인삼공사 '정관장' 독주 속
NH한삼인·천지인 매장 확대
저가 제품으로 '시장 뺏기'
◆홍삼 매장 1500개 시대
정관장(인삼공사) NH한삼인(농협) 천지인(동원F&B) 허준본가(한국한방식품공사) 등 홍삼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은 26일 현재 1497개를 기록했다. 작년 말(1254개)보다 243개(19.3%)나 늘어났다. 정관장은 올해 81개 매장을 추가해 896개로 늘렸고,NH한삼인도 올해 35개(27.7%)의 매장을 새로 열어 161개를 운영 중이다. 2008년 51개 매장으로 시작한 천지인도 올해 3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112개로 확대했다.
허준본가(총 104개)도 올해 12개의 지점을 오픈했으며,정일품(고려인삼 · 96개)과 굿썸(삼양제넥스 · 86개)은 올해 16개점을 늘렸다. 내추럴하우스오가닉(풀무원건강생활)만 42곳으로 7개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은 국내 홍삼시장이 매년 15~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어린이 청소년 등 홍삼을 먹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폭넓은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금속 등의 위생 · 식품안전 문제 때문에 건강식품 수요자들이 홍삼 제품으로 이동한 것도 시장이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2,3위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
정관장이 독주해온 홍삼시장을 잡기 위해 2,3위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석 농협 NH한삼인 마케팅부 팀장은 "1위 업체가 독점하다시피한 시장이어서 경쟁 여지가 충분하다"며 "2012년까지 전국 인삼농협 12곳의 자체 브랜드를 모두 '한삼인'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김포파주 서산 강화 인삼농협의 인삼 제품 브랜드를 '한삼인'으로 통합하는 협약을 맺었다. NH한삼인은 내년까지 가맹점을 230개로 늘려 올해 5%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2012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홍삼을 생산 · 판매하던 동원F&B도 본격적인 홍삼사업을 벌이기 위해 최근 충남 천안시 신당동에 대지 8175㎡ 규모의 홍삼전문공장을 준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공장 준공으로 120년 이상 자란 잣나무인 홍송(紅松)을 활용한 숙성과정을 도입하는 등 향상된 품질의 홍삼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매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4년까지 국내 600개 매장을 갖춰 해외 수출 300억원을 포함한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2,3위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자 인삼공사도 내년에는 저가 홍삼 브랜드 '굿베이스'의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10만~20만원대인 기존 제품보다 50~70% 저렴한 5만원대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걸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출시하자마자 한 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저가 제품 시장에서도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