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세븐일레븐의 가격 인하 실험이 일단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는 신라면 참이슬후레쉬 등 9개 제품 가격을 인하한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해당 제품 매출(올해 생긴 700여개 점포 제외한 3700여개 기존 점포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6% 늘어났다고 26일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가격 인하폭이 컸던 소주와 라면 판매가 크게 늘었다.1450원에서 1100원으로 가격을 24.1% 내린 진로 ‘참이슬후레쉬’와 롯데 ‘처음처럼’ 매출은 각각 41.4%와 34.4% 증가했다.730원에서 600원으로 인하된 농심 ‘신라면’은 판매량이 35.7% 늘었고,700원에서 600원으로 떨어진 삼양의 ‘삼양라면’은 23.5% 증가했다.동서 ‘모카믹스’(100입)의 경우 가격인하 폭은 9.7%(14400원→13000원)에 불과했지만,매출은 36%나 늘어 가격에 민감한 제품인 것으로 분석됐다.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1ℓ’도 가격인하 폭은 7%(2400원→2140원)에 그쳤지만 매출 증가폭은 27.8%에 달했다.반면 진로 ‘참이슬’(10.5%)과 서울우유 ‘흰우유’(6.3%),매일유업 ‘ELS 흰우유’(5.0%)의 매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관제품도 덩달아 판매가 늘었다.소주의 ‘단짝’인 안주류 판매는 32.4% 늘었고,커피믹스를 살 때 함께 구매하는 종이컵 매출은 26.8% 확대됐다.라면 판매가 늘면서 김치 및 계란 매출이 27.0% 증가했고,우유 덕분에 식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5% 더 팔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과거 ‘비싸다’는 이유로 편의점을 외면하던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방문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라면 소주 등을 박스째 사들이는 대량 구매 고객도 확대됐다”며 “가격인하 효과가 검증된 만큼 다른 제품을 대상으로 2차 가격인하에 나설 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