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들어가기 부담?…"적립식은 승산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0시대 펀드 투자 전략
조정시 분할매수로 안정적
2007년 가입자 20%대 수익
환매 줄고 신규 가입 증가세
조정시 분할매수로 안정적
2007년 가입자 20%대 수익
환매 줄고 신규 가입 증가세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었는데 지금 (펀드에) 들어가도 될까요?" "조정받기만 기다렸는데 이젠 너무 늦었나요?" "펀드를 처음 시작하려는데 좋은 펀드 좀 추천해 주세요. "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펀드 관련 인터넷 카페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줄을 잇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2064.85)를 넘보는데 지금 펀드에 투자해 수익이 나겠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이나 주부들은 직접투자나 자문형 랩 투자가 어려워 펀드를 선호하지만 '코스피 2000'이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환매 속에도 펀드 신규가입 늘어
직장인 김지은씨(35)는 지난 20일 코스피 2020선에서 월 50만원씩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김씨는 "2007년 고점 직전에 펀드 두 개에 들었다 1300선까지 떨어지자 참지 못하고 하나를 -30%대의 손실을 보고 환매했는데 나머지 펀드는 3년을 견뎠더니 27%의 수익이 났다"며 "2000이란 숫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이후에도 펀드 환매는 여전하지만 김씨처럼 신규 가입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37.09였던 지난 21일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443억원이 순유입됐다. 다음 날 다시 빠지긴 했지만 이달 중순 3000억원을 웃돌던 하루 환매 규모가 200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신규 가입은 늘고 있다. 이달 초 하루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펀드 신규 설정액이 2000선을 넘어선 지난 14일 이후에도 1000억~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립식 효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0선이던 코스피지수가 900선 밑으로 붕괴됐어도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엔 결국 수익이 났다는 '학습효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적립식은 조정장에서 더 유리
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지수가 '꼭지'가 아니냐는 점이다. 거치식으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증시 조정은 곧바로 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펀드에 가입한 뒤 내년 증시가 부침을 겪더라도 적립식 투자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적립식 투자는 증시 조정기에 저가 매수로 주식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주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사상 최고였던 2007년 10월부터 매달 말일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은 투자자는 총 23.3% 수익을 거뒀다. 반면 거치식 투자자는 3.5%의 손실을 입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한 번에 사는 거치식은 투자자의 시장 전망이 꼭 들어맞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적립식은 시장을 1년에 12번 나눠 전망하는 셈인 만큼 '시간분산 효과'가 리스크를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목돈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분할매수'가 좋은 방법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에서 환매한 목돈을 다시 펀드에 투자할 때는 거치식보다 분할매수 펀드에 가입하거나 직접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추가 불입을 중단하거나 시기를 놓쳐서는 분할투자 효과가 사라진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 펀드 관련 인터넷 카페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줄을 잇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2064.85)를 넘보는데 지금 펀드에 투자해 수익이 나겠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이나 주부들은 직접투자나 자문형 랩 투자가 어려워 펀드를 선호하지만 '코스피 2000'이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환매 속에도 펀드 신규가입 늘어
직장인 김지은씨(35)는 지난 20일 코스피 2020선에서 월 50만원씩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김씨는 "2007년 고점 직전에 펀드 두 개에 들었다 1300선까지 떨어지자 참지 못하고 하나를 -30%대의 손실을 보고 환매했는데 나머지 펀드는 3년을 견뎠더니 27%의 수익이 났다"며 "2000이란 숫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이후에도 펀드 환매는 여전하지만 김씨처럼 신규 가입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37.09였던 지난 21일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443억원이 순유입됐다. 다음 날 다시 빠지긴 했지만 이달 중순 3000억원을 웃돌던 하루 환매 규모가 200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신규 가입은 늘고 있다. 이달 초 하루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펀드 신규 설정액이 2000선을 넘어선 지난 14일 이후에도 1000억~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립식 효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0선이던 코스피지수가 900선 밑으로 붕괴됐어도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엔 결국 수익이 났다는 '학습효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적립식은 조정장에서 더 유리
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지수가 '꼭지'가 아니냐는 점이다. 거치식으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증시 조정은 곧바로 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펀드에 가입한 뒤 내년 증시가 부침을 겪더라도 적립식 투자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적립식 투자는 증시 조정기에 저가 매수로 주식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주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사상 최고였던 2007년 10월부터 매달 말일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은 투자자는 총 23.3% 수익을 거뒀다. 반면 거치식 투자자는 3.5%의 손실을 입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한 번에 사는 거치식은 투자자의 시장 전망이 꼭 들어맞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적립식은 시장을 1년에 12번 나눠 전망하는 셈인 만큼 '시간분산 효과'가 리스크를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
목돈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분할매수'가 좋은 방법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에서 환매한 목돈을 다시 펀드에 투자할 때는 거치식보다 분할매수 펀드에 가입하거나 직접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추가 불입을 중단하거나 시기를 놓쳐서는 분할투자 효과가 사라진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