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 '뒤늦은 신고' … 충청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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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구제역 어디까지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의 타이밍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 남부는 그동안 구제역 안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정부가 '서울로 퍼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고,차단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지난 1,2월과 4,5월 포천 연천 김포 등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남부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주 발생으로 경기 남부 방어막이 뚫렸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증상에 대한 축산농가의 '뒤늦은 신고'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 인근의 다른 농가 가축을 조사한 결과 이미 항체가 형성됐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는 해당 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항체가 형성되기 위해 필요한 10~14일 전부터 해당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주들이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앞으로 2,3일이 확산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 내에는 현재 한우 및 육우 24만9000여마리,젖소 17만6000여마리,돼지 215만5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전국 육우의 10%,젖소의 40%,돼지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경기도 내 사육 가축 가운데 한우 · 육우의 72%,젖소의 62%,돼지의 69%가 평택 이천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에서 사육되고 있다. 경기 남부를 지나 충청권까지 번지면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편 정운천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은 26일 "검역검사청을 설립해 선진국형 상시 가축방역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역 업무가 수의과학검역원,식물검역원,수산물품질관리검사원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경기 남부는 그동안 구제역 안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정부가 '서울로 퍼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고,차단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지난 1,2월과 4,5월 포천 연천 김포 등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남부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주 발생으로 경기 남부 방어막이 뚫렸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증상에 대한 축산농가의 '뒤늦은 신고'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 인근의 다른 농가 가축을 조사한 결과 이미 항체가 형성됐었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는 해당 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항체가 형성되기 위해 필요한 10~14일 전부터 해당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주들이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앞으로 2,3일이 확산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 내에는 현재 한우 및 육우 24만9000여마리,젖소 17만6000여마리,돼지 215만5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전국 육우의 10%,젖소의 40%,돼지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경기도 내 사육 가축 가운데 한우 · 육우의 72%,젖소의 62%,돼지의 69%가 평택 이천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에서 사육되고 있다. 경기 남부를 지나 충청권까지 번지면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편 정운천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은 26일 "검역검사청을 설립해 선진국형 상시 가축방역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역 업무가 수의과학검역원,식물검역원,수산물품질관리검사원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