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수직 활강에 말 썰매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헤이룽장(黑龍江)성 클럽메드 야부리
中 최초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
요리 뷔페로 즐기는 애플가든
佛록시땅이 운영하는 스파 눈길
中 최초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
요리 뷔페로 즐기는 애플가든
佛록시땅이 운영하는 스파 눈길
추운 건 선보러 가는 것보다 싫고,퇴근하면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에 혼자 맥주를 홀짝이고,주말이면 피곤해서 잠자느라 연애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건어물녀'.영하 30도의 중국대륙 북쪽 끝자락으로 스키를 타러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땠을 것 같은가. 두툼한 옷 때문에 터질 것 같은 여행 가방을 노려보면서 도착하면 절대 리조트 밖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행은 눈밭에서 시작됐다. 영화 '닥터 지바고'나 '러브레터' 같은 낭만적인 설원을 상상했다면 착각이다. 옷깃을 여미며 무단장(牡丹江)공항에 내리자 세찬 바람과 수북이 쌓인 눈이 반긴다. 매번 다른 눈빛으로 내게 말을 거는 여행지였지만 이번엔 아주 황량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버스로 1시간30분을 더 가야 클럽메드 리조트에 도착한다고 마중 나온 한국인 GO(Gentle Organizer · 게스트 도우미)가 말했다.
◆위스키(we ski) 어때요?
지난달 개장한 헤이룽장(黑龍江)성 야부리(亞布力) 리조트는 중국 최초의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다. "야부리.이름이 참 특이하죠.러시아어로 '사과밭'(애플가든)이라는 뜻이에요. 19세기 후반 헤이룽장성 영토가 러시아 땅으로 종속되면서 불리던 이름이죠."
한동안 달렸을까. 캐나다 건축가가 지었다는 리조트는 뾰족한 지붕과 시계탑을 내밀고 손님을 맞고 있다. 그냥 잠이나 더 잘까 하는 욕망을 억누른 건 클럽메드가 창립 60년 만에 중국에 개장한 스키 리조트는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보드복으로 갈아입고 리조트 밖으로 나가니 스키 슬로프가 바로 연결된다. 한산하다. 여행지 어디를 가나 중국 관광객이 북적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아이들이 리프트를 타지 않고 매직카펫이라고 불리는 벨트에 몸을 싣고 코스를 오르는 것이 아닌가. 초급자를 위해 만든 매직카펫은 원하는 코스까지 이어주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만 5개가 있다고 한다.
530m 중국 최장 길이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야부리는 2개의 초급자 코스,11개의 중급자 코스,5개의 상급자 코스 등 총 18개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어 자신의 기량에 맞는 코스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외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도 다양해요. 야부리 정상으로부터 약 2㎞의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드는 스릴만점이죠.스노우 슈즈 트래킹,아이스 스케이팅,말 썰매 등 색다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죠." 한국인 스키강사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애플가든은'시크릿가든'
스키와 애프터 스키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로 내게 다가왔다. 애프터 스키란 스키를 타고 난 후의 모든 일상을 아우르는 것으로 야부리는 이를 즐길 최적의 리조트다. 날이 일찍 어두워져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스키 부츠를 벗어 들었다. 수영장은 물론 실외 자쿠지도 있어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온욕을 즐길 수 있고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록시땅이 운영하는 스파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특이한 점은 TV 서커스에서 봤던 공중 그네,번지 바운스 같은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즐기지 않고 돌아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다이어트가 걱정된다면 야부리는 절대 접근 금지.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음식 때문이다. 전 세계 요리를 뷔페로 즐기는 애플가든,중국 북동부 전통요리를 내는 무단,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안코까지 3개의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저녁이면 펼쳐지는 GO들의 쇼를 보며 무한정 제공되는 와인과 칵테일을 맛보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얼큰한 해장의 유혹을 견딜 수 없어 식당에 내려오니 요리사가 친절하게 김칫국까지 준비해두었다. 작은 감동이다. 한국의 그것처럼 칼칼한 맛은 덜 했지만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없다.
모든 것이 편안해서일까. 문득'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늘 시간을 탓하며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야부리는 속삭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나만의 속도로 달리라고.인생은 결코 속도전이 아니라 높이와 방향,그리고 내용이라는 것을….
야부리(중국)=신영하 기자 brabocon@hankyung.com
■ 여행팁
클럽메드는 야부리 개장을 기념해 일정 기간 이상 예약 때 추가 숙박요금 무료 혜택 '보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4월7일까지 4박 이상 예약하면 2박,3박을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예약 마감일은 오는 31일이며 내년 1월29일부터 2월7일,2월15일부터 17일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사항은 클럽메드 코리아(www.clubmed.co.kr)로 문의하면 된다. (02)3452-0123
대한항공 인천~목단강 노선은 주 2회 운항되며 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아시아나 인천~하얼빈 노선은 매일 운항(주7회)되며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버스로 3시간 소요된다. 클럽메드에서 무료 픽업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은 눈밭에서 시작됐다. 영화 '닥터 지바고'나 '러브레터' 같은 낭만적인 설원을 상상했다면 착각이다. 옷깃을 여미며 무단장(牡丹江)공항에 내리자 세찬 바람과 수북이 쌓인 눈이 반긴다. 매번 다른 눈빛으로 내게 말을 거는 여행지였지만 이번엔 아주 황량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버스로 1시간30분을 더 가야 클럽메드 리조트에 도착한다고 마중 나온 한국인 GO(Gentle Organizer · 게스트 도우미)가 말했다.
◆위스키(we ski) 어때요?
지난달 개장한 헤이룽장(黑龍江)성 야부리(亞布力) 리조트는 중국 최초의 클럽메드 스키 리조트다. "야부리.이름이 참 특이하죠.러시아어로 '사과밭'(애플가든)이라는 뜻이에요. 19세기 후반 헤이룽장성 영토가 러시아 땅으로 종속되면서 불리던 이름이죠."
한동안 달렸을까. 캐나다 건축가가 지었다는 리조트는 뾰족한 지붕과 시계탑을 내밀고 손님을 맞고 있다. 그냥 잠이나 더 잘까 하는 욕망을 억누른 건 클럽메드가 창립 60년 만에 중국에 개장한 스키 리조트는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보드복으로 갈아입고 리조트 밖으로 나가니 스키 슬로프가 바로 연결된다. 한산하다. 여행지 어디를 가나 중국 관광객이 북적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아이들이 리프트를 타지 않고 매직카펫이라고 불리는 벨트에 몸을 싣고 코스를 오르는 것이 아닌가. 초급자를 위해 만든 매직카펫은 원하는 코스까지 이어주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만 5개가 있다고 한다.
530m 중국 최장 길이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야부리는 2개의 초급자 코스,11개의 중급자 코스,5개의 상급자 코스 등 총 18개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어 자신의 기량에 맞는 코스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외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도 다양해요. 야부리 정상으로부터 약 2㎞의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알파인 슬라이드는 스릴만점이죠.스노우 슈즈 트래킹,아이스 스케이팅,말 썰매 등 색다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죠." 한국인 스키강사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애플가든은'시크릿가든'
스키와 애프터 스키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로 내게 다가왔다. 애프터 스키란 스키를 타고 난 후의 모든 일상을 아우르는 것으로 야부리는 이를 즐길 최적의 리조트다. 날이 일찍 어두워져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스키 부츠를 벗어 들었다. 수영장은 물론 실외 자쿠지도 있어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온욕을 즐길 수 있고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록시땅이 운영하는 스파에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특이한 점은 TV 서커스에서 봤던 공중 그네,번지 바운스 같은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즐기지 않고 돌아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다이어트가 걱정된다면 야부리는 절대 접근 금지.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음식 때문이다. 전 세계 요리를 뷔페로 즐기는 애플가든,중국 북동부 전통요리를 내는 무단,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안코까지 3개의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저녁이면 펼쳐지는 GO들의 쇼를 보며 무한정 제공되는 와인과 칵테일을 맛보느라 자정이 넘어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얼큰한 해장의 유혹을 견딜 수 없어 식당에 내려오니 요리사가 친절하게 김칫국까지 준비해두었다. 작은 감동이다. 한국의 그것처럼 칼칼한 맛은 덜 했지만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없다.
모든 것이 편안해서일까. 문득'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늘 시간을 탓하며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야부리는 속삭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나만의 속도로 달리라고.인생은 결코 속도전이 아니라 높이와 방향,그리고 내용이라는 것을….
야부리(중국)=신영하 기자 brabocon@hankyung.com
■ 여행팁
클럽메드는 야부리 개장을 기념해 일정 기간 이상 예약 때 추가 숙박요금 무료 혜택 '보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4월7일까지 4박 이상 예약하면 2박,3박을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예약 마감일은 오는 31일이며 내년 1월29일부터 2월7일,2월15일부터 17일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사항은 클럽메드 코리아(www.clubmed.co.kr)로 문의하면 된다. (02)3452-0123
대한항공 인천~목단강 노선은 주 2회 운항되며 공항에서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아시아나 인천~하얼빈 노선은 매일 운항(주7회)되며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버스로 3시간 소요된다. 클럽메드에서 무료 픽업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