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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전망] "유동성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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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30]시장의 관심이 국내 경기와 실적보다 미국의 연말 소비나 글로벌 유동성에 쏠려있다.국내만 보면 점차 실적 시즌에 근접하고 있으나 실적이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성장률 지표도 4분기 중반 이후 가동률 둔화 등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 또한 무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한국만이 아닌 미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하다.높은 실업률,생산과 소비 부진 등 경기 회복이 미미하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FRB의 대규모 양적완화라는 만병통치약이 유동성 랠리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더 크다.

    물론 FRB가 약 6000억달러의 자금을 8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긍정적인 조치다.미국 실업 및 소비 불안 상태에서 유동성을 억제하기 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경기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벌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관점이 아닌 아시아,특히 한국의 관점에서 일련의 현상들을 살펴보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이미 물가 상승 압력과 유동성 팽창에 따른 불안이 커진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들을 가시화하고 있다.11월에 나타난 옵션만기의 투기적인 매매로 인한 국내 증시의 급등락을 통해서도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과 이를 규제하기 위한 정부 대응책에 촉각이 쏠려있다.

    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자본 유출입에 대한 변동성 규제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향후 은행세 도입 등 순차적인 규체책들이 발표될 예정이다.이러한 정책적 변화가 태국 대만에 이어 중국의 긴축 정책과 맞물릴 경우 글로벌 핫머니를 통제하려는 아시아존의 노력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국의 실업 및 양적완화 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국내외 실물경기 흐름쪽으로 바뀔 것이다.특히 한국은 기업실적이 2분기 연속 둔화되는 가운데 연내 선행지수 턴어라운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미국의 양적완화가 과연 내년에도 미국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을지는 남겨진 숙제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국내 경기와 실적 모멘텀이다.두 번째로 해외 경기와 실적,크레딧 위험,그리고 마지막으로 외국인과 같은 유동성을 체크한다.국내를 해외보다 중시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모르면서 남의 나라 경기를 판단한다는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유동성을 맨 뒤에 분석하는 이유는 앞의 두 지표에 비해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지표를 등한시하고 유동성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상황은 길게 지속되기 어렵다.

    예상보다 강한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을 온통 장미빛으로 물들이고 있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럴 때 냉철하게 한발 뒤로 물러설 필요가 있다.

    강현철 <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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