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중소기업정책자금 지원 방식이 바뀐다. 지금까지는 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공평하게 정책자금을 나눠주었으나 새해부터는 '7대 전략산업'에 집중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중소기업정책자금 3조2000억원 가운데 약 70%인 2조2000억원을 7대 전략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일반 중소기업엔 1조원만 지원한다. 따라서 새해에 중소기업이 정책자금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자기 업종이 7대 전략산업에 속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정부가 이번에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 지원하기로 한 7대 산업은 세부적으로 100여 가지에 이른다. 가장 우선적인 것이 녹색 신성장동력 분야다. 태양전지 연료전지 폐자원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속한다. 또 LED 응용 분야도 중점 지원 대상이다. 높은 수준의 수처리기술 업체들도 정책자금을 쓰기가 쉬워졌다. 방송통신 융합,RFID,차세대 디스플레이,신소재나노 융합 등 융합기술 분야도 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로봇 응용,바이오제약,의료기기,고부가식품 등도 뽑혔다.

그렇다고 정부가 뿌리산업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뿌리산업 가운데 자동차 및 전자 · 부품소재 등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분야도 전략산업으로 채택했다.

새해부터 정책자금에 '지역연고제'를 실시한다. 지역 특성을 살리는 업종에 대해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는 뜻이다. 부산의 경우 기계 영상 해양 분야에 대해 자금 지원을 우대한다. 대구는 메카트로닉스에 집중하고 섬유와 안경도 함께 지원한다. 광주는 광산업 디자인 문화 금형이 선정됐다. 전남은 생물 신재생에너지 등이 새로 지원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전은 실버벤처산업이 새로 뽑혔다. 강원은 의료기기 플라즈마 기능성식품에 대해 중점 지원하고,제주는 건강뷰티가 새로운 지원 업종이 됐다.

이번 7대 전략산업 지원 대상 가운데는 색다른 업종도 많다. 문화콘텐츠 분야가 그렇다. 공연기획업이나 연극 음악 무용단체들도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쓸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개발업체 광고제작업체 등도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업도 7대 산업에 속하게 됐다.

이업종 교류 등을 통한 융복합사업 분야도 중점 지원 대상으로 부상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