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기업(업종별 시가총액 1~2위 기준)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최소 2년에서 최대 19년으로 업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 대장주 가운데서는 포스코가 19년으로, 직원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았다.

이밖에 철강 기계 조선 등 '굴뚝기업'들의 근속년수가 비교적 길었고, IT(정보기술) 유통 제약업체에 다니는 직원들은 빨리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회사설립 시기가 훨씬 앞서 있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근속년수가 압도적으로 길었다. 코스닥업체 중에선 포스코ICT만이 두 자릿수 근속년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IT 대표주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약 7년(2010년 3분기말 기준)으로 비교적 짧았다. 삼성전자가 7년8개월, LG전자 8년6개월, 하이닉스7년4개월 등으로 집계됐다.

철강업종 시총 1위와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근속년수는 각각 19년3개월과 11년7개월을 기록했고, 기계업종의 대표주인 두산중공업(14년2개월) 두산인프라코어(16년) 한라공조(14년2개월) STX엔진(11년6개월) 등도 10년 이상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확인됐다.

건설주는 건축, 토목, 주택, 플랜트 등 각 분야에 따라 직원들의 근속년수 편차가 컸다.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근속년수를 따져보면 업종 대장인 현대건설이 12년6개월로, GS건설(7년9개월)과 대림산업(11년2개월)보다 많게는 5년 가까이 더 길었다.

통신주 KT 직원들도 18년 이상 회사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11년7개월, LG유플러스는 6년6개월을 각각 기록해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회사를 많이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사와 해운사들도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중공업(18년9개월) 삼성중공업(11년7개월) 대우조선해양(16년8개월) 등은 11년~18년까지 근무기간이 비교적 길었던 반면 현대상선(9년) 한진해운(9년5개월) STX팬오션(9년8개월) 등 해운사들은 모두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금융업종의 대장주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비교적 회사가 최근에 설립된 만큼 근속년수가 각각 2년2개월과 1년6개월로 가장 짧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 출범일을 기준으로 근속년수를 산정했는데 출범일이 2001년 9월1일이라 근속년수가 짧다"며 "또한 직원들이 그룹 내에서 발령이 나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속년수가 짧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내 '넘버1'과 '넘버2'간 근속년수가 몇 배에 이르는 상장사들도 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4년1개월과 9년4개월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유통 및 제약업종 대장주들의 근속년수도 각각 평균 5년5개월(롯데쇼핑 6년9개월, 신세계 5년8개월)과 평균 8년(유한양행 8년9개월, 동아제약 9년4개월, 녹십자 7년3개월)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종은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가 각각 17년, 16년2개월, 14년7개월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내 상장사들인 셀트리온(3년3개월) 서울반도체(2년3개월) SK브로드밴드(8년) CJ오쇼핑(5년7개월) 포스코ICT(10년10개월) 동서(10년3개월) 메가스터디(3년1개월) OCI머티리얼즈(4년9개월) 다음(3년4개월) 네오위즈게임즈(2년4개월) 등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직원들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정인지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