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이텍이 자회사로부터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대규모 배당을 받을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함이텍의 자회사 다함넷은 주당 1만5000원, 총 974억원 가량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다함넷의 최대주주인 다함이텍은 지분 99.75%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대부분이 다함이텍에 흘러 들어갈 예정이다.

다함이텍의 시가총액이 1106억원(27일 종가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현금이 일시에 유입된다는 얘기다.

다함넷은 2008년 1월 충북 충주에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1367억원에 매각한 뒤 이를 금융권에 예치하는 등 대부분 내부에 유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배당은 골프장 매각자금 중 상당액을 모회사 다함이텍에 이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함이텍은 다함넷으로부터 배당을 받기 이전에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당좌자산만 3분기 말 기준 460억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도 2309억원에 달한다. 당장 현금이 급한 회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다함이텍이 보유 현금으로 또다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유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거나 투자에 쓸 것으로 본다. 내부 유보는 아닐 것 같다"며 "투자 쪽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린다"고 말했다.

다함이텍은 이날 다함넷의 대규모 배당 소식에 힙입어 전거래일 대비 1300원(4.91%) 오른 2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