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서 전철타고 인천공항 43분…탑승수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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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철도 29일부터 운행
KAL·아시아나·제주항공, 출국 3시간 전 티케팅
53분 걸리는 일반열차 요금 3700원…리무진의 절반
직통열차, 지정석 예매 가능
KAL·아시아나·제주항공, 출국 3시간 전 티케팅
53분 걸리는 일반열차 요금 3700원…리무진의 절반
직통열차, 지정석 예매 가능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오가는 인천공항철도 전구간(1단계는 인천공항~김포공항)이 28일 개통식을 거쳐 29일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공항 가는 방법이 자동차,공항리무진 외에 한 가지 더 늘어난 셈이다.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해외 출장과 여행길 풍속도가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막힘 없이 빨라진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열차는 43분,일반열차는 53분이 걸린다. 직통은 논스톱이며 일반은 10개역에 다 정차한다. 열차는 정시운행이 장점이다. 시내교통 상황에 따른 지 · 정체 걱정을 안해도 된다. 오후 1시에 서울역 근처에서 짧은 비즈니스 미팅이 있고 4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 이 열차를 이용하면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
인천공항철도는 또 KTX(고속철도),서울역~문산 간 경의선,서울지하철 1 · 2 · 4 · 5 · 6 · 9호선 등 6개 노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이 있어 지방에서 공항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서울역은 더이상 열차만 타는 곳이 아니다. 티케팅을 하고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얼리체크인(early check-in) 서비스' 덕분이다. 얼리체크인은 지하 2층에 있는 서울역도심공항터미널에서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미리 항공권을 배정받아 짐을 부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모든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객만 가능하다. 외국계 항공사는 제외돼 있다. 코레일은 현재 외국계 항공사 2~3곳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승객의 짐은 직통열차의 화물전용칸에 실려 탑승 비행기로 제시간에 보내진다. 서울역에서의 탑승수속은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해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화물이 제때 실리지 못한 책임이 공항철도 측에 있다면 규정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을 심사하는 출국 수속 서비스는 아직 안된다. 코레일과 행정자치부가 논의 중이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비행 티켓을 끊고 짐을 부치는 탑승수속은 직통열차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열차 승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 "공항철도 홍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일반열차 승객도 짐을 무료로 서울역에서 부칠 수 있다"며 "이후에는 직통열차 승객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첫차 오전 5시30분
서울역 지하 2층에서 일반열차를 타면 인천공항까지 정확히 53분 걸린다. 교통정체를 피하더라도 1시간 이상 걸리는 승용차나 리무진버스보다 빠른 속도다. 직통열차는 이보다 10분 더 빠른 43분이다. 일반열차 첫차는 서울역에서 오전 5시30분,인천공항역에서 오전 5시20분에,직통열차 첫차는 서울역에서 6시,인천공항역에서 5시30분에 각각 출발한다. 운행간격은 일반열차가 12분에서 6분으로 줄어들고,직통열차는 30분이다.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를 적용받아 일반열차의 요금은 서울역~인천국제공항 기준으로 3700원이다. 직통열차는 환승할인제를 적용받지 않아 요금이 1만3300원이다.
공항리무진은 거리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지만 서울도심이나 강남까지 요금이 1만원이 넘어 이번 공항철도 개통으로 리무진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리무진은 서울시내 곳곳에 있어 서울역에서만 탈 수 있는 공항철도보다 편리한 면도 있다.
공항철도 승차권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발매기와 창구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직통열차는 지정석 예매도 가능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