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은 시장 데이터 분석,종목 적출,계좌 분석,심리부의 정밀 심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존 시스템이 데이터 분석에서 단순 통계분석만 했던 것과 달리 새 시스템은 검색조건을 세분화한 후 각 단계마다 점수를 부여해 데이터의 중요도를 선별한다.
'작전'으로 불리는 시세조종은 일반적으로 대량의 허위 매수주문을 내 매수세력을 끌어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고,주가 상승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단계적으로 판 후 처음 냈던 대량주문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전 감시시스템은 각 단계에서 특이한 부분을 일괄적으로 찾아냈지만,새 시스템은 각 단계를 점수로 평가한다. 점수에 따라 진짜 작전인지 아닌지를 데이터만으로 선별해낼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또 종목 적출단계에선 그동안 수작업으로 불공정거래 종목을 찾아냈지만 이제 주문과 주가흐름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분석한다. 특히 이상거래 종목은 호가번호,계좌내역,주문 시간대와 위치 등 다양한 거래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여러 계좌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주가조작도 신속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새 시스템으로 지난 1년간 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적출 종목은 40% 정도 줄지만 정확성은 동일하게 유지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예전 시스템에서 잡아내지 못하던 신종 불공정거래도 24건 추가로 적발하는 등 앞으로 불공정거래 적발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