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적발 정확도를 크게 높인 '신(新)시장감시시스템'을 내달 3일부터 가동한다.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은 시장 데이터 분석,종목 적출,계좌 분석,심리부의 정밀 심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존 시스템이 데이터 분석에서 단순 통계분석만 했던 것과 달리 새 시스템은 검색조건을 세분화한 후 각 단계마다 점수를 부여해 데이터의 중요도를 선별한다.

'작전'으로 불리는 시세조종은 일반적으로 대량의 허위 매수주문을 내 매수세력을 끌어들여 주가를 끌어올리고,주가 상승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단계적으로 판 후 처음 냈던 대량주문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전 감시시스템은 각 단계에서 특이한 부분을 일괄적으로 찾아냈지만,새 시스템은 각 단계를 점수로 평가한다. 점수에 따라 진짜 작전인지 아닌지를 데이터만으로 선별해낼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또 종목 적출단계에선 그동안 수작업으로 불공정거래 종목을 찾아냈지만 이제 주문과 주가흐름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분석한다. 특히 이상거래 종목은 호가번호,계좌내역,주문 시간대와 위치 등 다양한 거래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돼 여러 계좌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주가조작도 신속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새 시스템으로 지난 1년간 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적출 종목은 40% 정도 줄지만 정확성은 동일하게 유지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예전 시스템에서 잡아내지 못하던 신종 불공정거래도 24건 추가로 적발하는 등 앞으로 불공정거래 적발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