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경제동맹 100일…대만을 가다] (上) 훙하이 '제2의 삼성전자' 야심…스마트폰 LCD 세계 1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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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만 전자산업 밀착
히타치와 손잡고 日 공장 신축
엘피다·파워칩 등은 D램 연합
"아직은 한국과 기술격차 커"
히타치와 손잡고 日 공장 신축
엘피다·파워칩 등은 D램 연합
"아직은 한국과 기술격차 커"
히타치-훙하이,엘피다-파워칩-프로모스 등 일본과 대만 전자업체 간의 제휴가 확산되는 것은 한국 업체들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합종연횡'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은 3분기 D램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모두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과점 체제를 형성했다. 두 분야 모두 극심한 가격하락에 빠져 있어 후발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기업들이 사업 고도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사업 확대를 노리는 대만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제휴를 확산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
◆일 · 대만 연합전선 부상
일본 히타치의 중소형 LCD 경영권을 인수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 노트북 TV 게임기 등 전자 제품 전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훙하이는 지난 3월 자회사 이노룩스를 통해 대만 최대 LCD업체인 치메이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세계 3위 LCD 메이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에 히타치와 손을 잡은 것은 스마트폰,태블릿 분야의 핵심 부품인 중소형 LCD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3분기 기준 훙하이의 중소형 LCD 시장 점유율은 10.3%로 히타치(5.5%)의 점유율을 합하면 15.8%까지 높아진다. 기존 1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14.5%),2위 샤프(13.3%)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삼성이 주력 생산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량이 제외된 성적이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훙하이정밀공업은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 있는 히타치의 기존 공장 부지 안에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중소형 고기능 액정패널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훙하이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았다면 D램 분야에서의 일본과 대만 기업 간 연합은 생존을 위한 선택에 가깝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는 대만 파워칩,프로모스 등과의 통합을 통해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7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은 이달에는 주력제품(1Gb) 기준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져 대다수 업체가 적자에 직면했다. 엘피다가 이들과 합치게 되면 3분기 기준 16.1%인 점유율이 20.5%까지 올라 2위 하이닉스반도체(20.9%)와 견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다.
◆한국기업 기술력 격차로 대응할 것
국내 업체들은 일 · 대만 간 연합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관계가 우호적이지 못한 데다 일본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나타난 단기적인 파트너십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D램,LCD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이들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일 · 대만 동맹의 파급력을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일본,대만 기업들에 비해 한두 세대 앞선 D램 공정을 이미 도입했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곳도 국내기업들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형에서부터 중소형까지,LCD에서 OLED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해외 기업들과 제휴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일 · 대만 연합전선 부상
일본 히타치의 중소형 LCD 경영권을 인수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 노트북 TV 게임기 등 전자 제품 전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훙하이는 지난 3월 자회사 이노룩스를 통해 대만 최대 LCD업체인 치메이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세계 3위 LCD 메이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에 히타치와 손을 잡은 것은 스마트폰,태블릿 분야의 핵심 부품인 중소형 LCD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3분기 기준 훙하이의 중소형 LCD 시장 점유율은 10.3%로 히타치(5.5%)의 점유율을 합하면 15.8%까지 높아진다. 기존 1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14.5%),2위 샤프(13.3%)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삼성이 주력 생산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량이 제외된 성적이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훙하이정밀공업은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 있는 히타치의 기존 공장 부지 안에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중소형 고기능 액정패널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훙하이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손을 잡았다면 D램 분야에서의 일본과 대만 기업 간 연합은 생존을 위한 선택에 가깝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는 대만 파워칩,프로모스 등과의 통합을 통해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7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은 이달에는 주력제품(1Gb) 기준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져 대다수 업체가 적자에 직면했다. 엘피다가 이들과 합치게 되면 3분기 기준 16.1%인 점유율이 20.5%까지 올라 2위 하이닉스반도체(20.9%)와 견줄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다.
◆한국기업 기술력 격차로 대응할 것
국내 업체들은 일 · 대만 간 연합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관계가 우호적이지 못한 데다 일본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나타난 단기적인 파트너십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D램,LCD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이들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일 · 대만 동맹의 파급력을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일본,대만 기업들에 비해 한두 세대 앞선 D램 공정을 이미 도입했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곳도 국내기업들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형에서부터 중소형까지,LCD에서 OLED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해외 기업들과 제휴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