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의도 말말말] 보온병 들고 "이것이 탄피"…말에 울고 웃은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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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불탄 소주병 보고…송영길 "이게 진짜 폭탄주"
박근혜 세종시 반대에…정몽준 "미생지신 생각나"
박근혜 세종시 반대에…정몽준 "미생지신 생각나"
올 한 해도 정치권의 말잔치는 어김이 없었다. '보온병 포탄''룸살롱 자연산' 등의 발언으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곤욕을 치렀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발언해 당내 논란에 휩싸였다.
10개월을 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놓고 여권 내의 말잔치도 풍성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주장에 대해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그는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게 친박계의 반발을 일으키자 "친박에서 쫓겨난 지가 언젠데… 정치판에는 박근혜만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상수 대표는 1년 내내 각종 설화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봉은사 주지스님을 겨냥해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쟁에 휘말렸다. 이어 연평도 포격 이후 까맣게 그을린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잘못 소개했고 지난 22일에는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비유해 여성계와 야당,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이 때문에 안 대표는 "반성했고 앞으로 신중할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야권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햇볕정책은 민주당이 계승 발전시켜야 할 우리의 대북 기조"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화염에 그을린 소주병을 보고 "이게 진짜 폭탄주"라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했다.
민지혜/구동회 기자 spop@hankyung.com
10개월을 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놓고 여권 내의 말잔치도 풍성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주장에 대해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그는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며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게 친박계의 반발을 일으키자 "친박에서 쫓겨난 지가 언젠데… 정치판에는 박근혜만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상수 대표는 1년 내내 각종 설화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봉은사 주지스님을 겨냥해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쟁에 휘말렸다. 이어 연평도 포격 이후 까맣게 그을린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잘못 소개했고 지난 22일에는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비유해 여성계와 야당,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이 때문에 안 대표는 "반성했고 앞으로 신중할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야권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햇볕정책은 민주당이 계승 발전시켜야 할 우리의 대북 기조"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화염에 그을린 소주병을 보고 "이게 진짜 폭탄주"라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했다.
민지혜/구동회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