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보유 중인 SK가스 지분 전량을 SK케미칼에 팔았다.

SK㈜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SK가스 지분 전량(45.5%)을 SK케미칼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총 지분 매각대금은 1841억원으로 대금 지급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SK가스의 대주주는 SK케미칼로 바뀐다. 현재 SK가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재원 수석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SK 지주회사 체제에 속하는 자회사 수는 9개에서 8개로 감소하게 됐다.

SK 측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통해 위상이 강화된 G&G(Global&Growth) 추진단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SK가스 지분을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G 추진단은 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관리,글로벌 사업 강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생명과학 분야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비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그린 에너지와 환경사업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SK가스의 지분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서는 SK가스의 지분 매각 작업이 SK그룹의 사촌 형제 간 계열 분리를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지분 거래는 철저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라는 SK 기업문화에 맞게 당분간 SK가스 경영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