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등 정책방향까지 제시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부품 · 소재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을 추월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에 필수적인 리튬이온전지에선 일본의 산요전기가 독주했지만 올해 삼성SDI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고, 3위도 한국의 LG화학이 차지했다"며 "나라별 점유율로는 일본이 여전히 1위지만 내년에는 순위 역전이 농후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액정표시장치(LCD)의 재료인 편광필름과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등에서도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의 지위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LG전자가 일본의 TV시장에 재진출하고,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일본에서 품절 사태를 빚은 예를 들며 일본 소비자들이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 이유로 △원화 약세 △신속한 경영 판단 △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선택과 집중 △철저한 글로벌 경영 △정부 지원 등을 꼽았다. 또 한국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주요 산업 재편,법인세 인하,공격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한국을 반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간 인수 · 합병(M&A) △한국과 차별화를 통한 수익원 발굴 △신속한 환태평양경제연대협정(TPP) 타결 △독점금지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한 기업 대형화 지원 등을 들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