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1위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햄버거의 대명사로 불려왔던 맥도날드가 경기침체 기간 동안 메뉴 다양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며 “경쟁업체를 제치고 부동의 1위 체인점으로 거듭났다”고 28일 보도했다.

2003년 이후 맥도날드는 30분기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최악의 경기침체기였던 2008년 중반에도 맥도날드는 6.1%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지난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2위 업체인 버거킹은 회계연도 기준 4분기(4~6월) 순익이 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3위 업체인 웬디스 역시 지난 3분기 매출이 3.9% 줄었다.경영 악화로 버거킹은 지난 9월 사모펀드인 3G캐피털에 인수됐으며,웬디스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WSJ는 맥도날드 성공의 배경으로 최저 1달러에서 최고 5달러 가격대의 다양한 메뉴를 꼽았다.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디 앤 크리스틴 크로퍼드의 5개 맥도날드 체인점은 에그 맥머핀에서 과일 스무디에 이르기까지 100개 이상의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건강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맥도날드가 내놓은 생과일 스무디는 큰 인기를 끌었다.뿐만 아니라 통근 시간이 길어지고 이동 중 간단한 식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햄버거 외 다른 메뉴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맥도날드가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3분기에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프라페와 과일 스무디 등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맥도날드의 메뉴 변화는 패스트푸드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10년 전만 해도 패스트푸드점은 맥도날드와 버거킹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숍이나 스무디 아웃렛점,심지어 주유소 편의점 등이 이들의 영역을 계속 침범하면서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점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

때문에 맥도날드는 생존을 위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또 연중 24시간 영업을 하는 매장을 늘리고,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고객 서비스에 신경을 쓴 것도 맥도날드의 최근 성공에 일조했다고 WSJ는 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의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맥도날드의 핵심 타깃 시간대인 점심시간 매출이 5년 동안 변동이 없는 상태이고,저렴한 맥도날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