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올해 마지막 주 증시는 중국 금리인상의 부담을 지고 조심스럽게 출발했다.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다 연말 관망세가 더해져 다소 쉬어가는 양상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있는 만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코스피지수는 7.41포인트(0.37%) 내린 2022.19에 마감했다.코스닥지수도 하락 전환해 2.95포인트(0.59%) 내린 498.68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중국이 금리를 전격 인상한 영향이 컸다.운송장비와 기계,운수창고,철강 등 중국 투자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특히 중국 베이징시가 자동차 수요를 억제하겠다고 발표한 여파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기아차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반면 삼성생명이 3.33% 급등하는 등 금리인상 수혜주인 보험과 은행 등이 상승하며 버팀목이 됐다.

이번 악재에도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외국인은 오히려 160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의 매물을 거둬갔다.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은 올해 내내 시장에서 언급됐던 3대 악재 중 하나로 주식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 며 “시장 참가자들도 내년까지 추가적 금리인상이 2차례 이상 있을 것으로 전망해 악재로서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나 경기 관련 주요지표 발표 전에 통화정책을 조절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 발표될 경기선행지수 등의 호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관망세 속에서 조정 분위기도 감지된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상은 춘절을 앞둔 기대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 이라며 “다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단기적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지난 주말 코스피지수가 이달 처음으로 5일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도 단기조정 국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긴축은 물가 상승 압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수 소비 관련주인 화장품,의류,유통,자동차,정보기술(IT)주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보험이나 은행주도 관심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철강이나 기계 등의 중국 투자관련주는 다소 위축이 예상돼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날 음식료나 의약 등 방어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아직 추세 전환 국면은 아닌 만큼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 며 “의미 있는 지지대를 확인한 삼성SDI,웅진코웨이,삼성물산,에스원,제일모직 등에 접근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한편 배당이익을 받으려면 오는 29일 배당락을 감안해 오늘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풍부한 현금 사정을 감안하면 배당금 수익을 노린 단기투자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시했다.박승진 연구원은 “기업들의 높은 현금보유 비율이 유지돼온 가운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며 “시가 배당률이 높은 종목의 단기 편입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