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사장(46·사진)은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은 충분히 승산이 있고, 하락장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하락장을 논할 단계가 아니지만 그 사이 변동성이 심해졌을 때 성장통을 겪으며 보다 검증된 자문사들이 주력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2000년대초 IT(정보기술) 버블이 생겼을 때 기술주들이 급락했고, 당시 시장의 상황이나 성숙도에 따라 기본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속적으로 이익성장이 돼야 한다는 것. 그런 부분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그 주식은 이미 충분히 성장성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투자는 한발짝 앞서 가서 봐야 합니다. IT와 자동차 섹터가 이미 상당부분 이익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환경 변화와 세계 경기 변화가 맞물리면서 랠리가 연장됐고, 리스크 또한 증가했습니다. 이제 그쪽에 주력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라 있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디"

오병익 사장의 오크우드는 운용역들이 확실하게 이해하는 종목에만 관심을 가진다.

"저희 자문사의 장점은 운용역들이 확실히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종목을 넓게 펼쳐놓지 않습니다. 1800개가 되는 종목을 자체 모델링화에 의해서 계량, 질적, 양적 분석을 통해 압축합니다. 100종목 정도를 주력 투자종목으로 선별합니다. 1년에 기업탐방을 800번이나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감으로 투자하지 않고 한발 앞서 실적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그 종목을 선택할때 이 종목은 조만간에 주가에 상승할 수 있는 촉매가 존재한다고 생각되면 편입합니다"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해서 처음 내린 판단에 대해 반복적으로 체크해 나간다. 다른 자문사보다 훨씬 많이 수행하는 기업탐뱅을 통해 종목을 선택하는 만큼 여유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탐방을 가면 경영진을 먼저 봅니다. 경영진의 판단능력과 도덕성을 파악하는 것이죠. 그 다음은 그 회사가 영업이익과 매출액 등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가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죠. 경쟁기업 내지 동종업계를 통해 크로스 체크하는 것도 절대 잊지 않습니다"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이 첫번째고 나머지는 그 회사만의 개별적인 상황을 본다는 것.

"이런 것들이 실적에 녹아서 나오는 겁니다. 확신이 서면 시장의 외적변수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하게 보유합니다. 그대신 달성해야 할 수익률 목표를 정하고 주가 촉매가 발현될 수 없다면 과감히 편입비율을 조절하죠. 자산배분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이 사장은 한국 증시가 적어도 향후 1년 정도까지는 계단식 상승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적어도 1년 정도까지는 코스피지수 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오를 수도 있고요. 경기가 좋아지고 수급이 좋아지면 주식시장은 좋아지게 돼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신흥국 경기는 'V자'형 성장입니다. 정책금리 수준으로 2.25%에서 4.25%까지 갈때까지는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갈 것입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면 향후 1~2년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 연기금 주도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이 회복하기 전까지 아시아쪽으로 들어왔던 자금이 선진국시장으로 환류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미국시장이 불투명해 외국인이 주식을 더 살거라는 얘기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기 전인 향후 1~2년 정도는 외국인 자금의 수급이 양호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기금도 현재 금리상태로 봤을 때는 채권값이 최고치에 있고, 금리가 낮아 3% 저수익률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방향을 선회할 때는 빠르면 2011년말이나 2012년에 가야 합니다. 적어도 그때 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장세를 이끌 것입니다. 경기는 좋아지고 주체가 연기금과 외국인이라면 이 시장 패턴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는 주식은 성장을 보고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금리가 낮고 경기회복 과정 중에 있어서 주식시장은 앞으로 더 좋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은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