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이 3거래일 남았다.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셈이다.

오늘(28일)까지 주식을 들고 있어야만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미 11월이나 이전부터 배당주를 사 놓은 투자자라면 배당 기대로 오른 주식을 팔 것인가, 아니면 배당락일의 하락을 감수하고 배당을 받을 것인가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다.

당장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배당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고배당주들의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우호적이던 프로그램 수급도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베이시스가 배당락일 이후에는 제자리를 찾기 때문.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에는 이론베이시스가 배당액 지수만큼 상승하는 반면 시장 베이시스는 이보다 덜 오르면서 베이시스 강세 현상이 일단락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락일 이후의 프로그램 수급은 배당 자금이 출회되면서 매도 우위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배당주 수익률이 크게 부진했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점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성과는 최근 5년 뿐만 1개월, 3개월, 1년 등 단기로 분리해서 평가해도 저조한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주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될 의미 있는 시장 변화가 감지되기 전까지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당분간 접어두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과 배당락일의 하락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큰 종목의 경우 배당주 막차에 올라타도 괜찮다는 전망도 있다.

이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배당에 대한 고려를 할 때 중요한 변수는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전까지 주가 수익률,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등"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이라면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주가는 시장대비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락일에 시초가는 전일 종가대비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고배당주일수록 하락폭이 크지만 배당수익률보다는 적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을 감안하더라도 기업들의 풍요로운 현금 사정을 생각해 본다면 올해는 특히나 배당금 수익을 노린 단기투자까지 고려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현금 보유비율이 유지돼 온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높은 배당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배당주 투자 마지막날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의 단기 편입을 통해 배당수익을 기대해 보는 것도 긍정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배당주 막차에 편승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2040선을 회복하는 강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보너스(배당금)까지 얻어가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도 이끌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