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콘텐츠 장터가 최근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잇따라 유통기반을 마련,한류 방송콘텐츠 수출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방송콘텐츠 기업들도 디지털유료 방송콘텐츠 유통시스템(DDS)을 글로벌 사업 확대에 활용할 움직임이어서 DDS가 글로벌 방송콘텐츠 장터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최근 일본 한류콘텐츠 배급사인 코리아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협회가 운영 중인 온라인 방송콘텐츠 장터인 DDS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DDS 서비스를 연동해 일본 소비자들이 DDS에 올라있는 국내 방송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일본에 배급하는 회사로 최근 지상파 방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화 전문 케이블채널 OCN의 액션사극 '야차'의 일본 유통판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DDS는 온라인으로 영화 드라마 오락물 등 영상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기업 간 거래(B2B) 기반의 온라인 콘텐츠 장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구축했다. 현재 케이블TV(SO) 케이블방송채널(PP) 독립제작사 등 273개 회원사들이 2027개의 영상물을 DDS에 올려놓았다.

외국 영화배급사도 DDS를 통한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미국 6대 DVD 배급업체인 뱅가드시네마는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계약을 맺고 자사가 보유한 1100여편의 영화를 DDS를 통해 세계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뱅가드시네마는 앞으로 DDS를 통한 글로벌 온라인 유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낙용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콘텐츠국장은 "스웨덴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방송사와 콘텐츠 보유 기업들이 DD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DDS가 글로벌 방송콘텐츠 장터로 자리잡아 국내 콘텐츠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