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증시 폐장을 3거래일 앞두고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28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엿새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펀드환매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의 경우 19거래일만의 '사자'다.

'팔자'로 일관했던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자 윈도드레싱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자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종목들 중에서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들을 매도하거나, 다른 종목들을 추가 매수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행위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인 경우는 7번이고, 같은 시기 중 12월 마지막주 수익률은 6번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올해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20%를 넘고 있어, 이번주에 연말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상승 기간에는 양호한 투자심리로 수익률 제고 극대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특히 12월 기관 순매수 및 순매도 상위종목이 윈도드레싱 종목군에 편입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12월 들어 전날까지 가장 많이 산(금액 기준) 15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증권 현대제철 신한지주 삼성화재 GKL GS건설 LG전자 SK에너지 하나금융지주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대림산업 등이다.

가장 많이 판 15개 종목은 엔씨소프트 삼성물산 현대차 LG화학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하이닉스 삼성SDI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두산중공업 KB금융 NHN OCI 등이었다.

오전 11시2분 현재 이들 30개 중 상승 종목수는 21개로, 하락종목수 9개보다 많았다. 또 이날 현재 기관의 순매수 상위 30위 중에 GS건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대림산업 신한지주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증권 하나금융지주 LG전자 등 11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윈도드레싱이 지금 나타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윈도드레싱은 종가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생한다면 폐장일인 30일에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 사서 이틀동안 하락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감독기관의 감시가 강화됐기 때문에 윈도드레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