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 루슨트가 뇌물 제공 혐의로 16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알카텔 루슨트는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사업을 따내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법무무와 1억3700만달러(16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이 회사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알카텔 루슨트는 2001년 12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모두 80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관리들에게 제공했다.나이지리아 등지에서는 계약 성사를 위해 제3의 대리인을 부적절하게 고용했다.이를 통해 알카텔 루슨트는 4810만달러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알카텔 루슨트는 법무부가 제기한 형사 사건에 벌금 9200만 달러,SEC가 제기한 민사 사건에 벌금 4500만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알카텔 루슨트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이는 합병 전에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알카텔 루슨트는 2006년 프랑스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과 미국 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합병해 탄생했다.전 세계 130여개국에 7만7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