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나흘 만에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로 주가가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날은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 내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2시2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대비 900원(3.46%) 오른 2만6900원을 기록중이다. 거래량이 200만주를 넘어서면서 전날의 거래량에 육박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정리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2009년 지주회사를 출범시켰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계열사간의 지분정리가 완료되어야 한다.

두산그룹은 이와 관련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유예 연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만일 이날까지 유예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내 관련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따라서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 1014만주(지분율 6.03%)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를 짓눌러왔다. 이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지분 인수 가능성이 높은 두산중공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더불어 시장에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면서 전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렇지만 이 날 시장에는 두산그룹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을 처리할 것이라는 소식과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도 반등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은 시장에서 매각되거나 블록딜 또는 계열사 매각 중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 중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매각될 가능성 가장 커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두산중공업은 2011년 실적개선, 수주증가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코어의 오버행이슈로 주가가 눌려왔다"며 "두산중공업에게는 자금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악재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인지 그룹인지는 아직 결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장에 물량이 풀릴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에 이번 오버행 이슈까지 겹쳤지만, 중국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2011년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