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압연용 롤을 생산하는 주물제조업체 케이티롤(대표 민종기 www.ktroll.co.kr)이 지난 11월 코스닥에 상장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티롤의 개발성과는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철강업계에 커다란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케이티롤의 생산시스템은 전 생산공정이 표준화돼 있어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 · 소형 롤의 독점공급은 물론 8t 이상의 대형 롤까지 수요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오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지난 34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기술 향상은 물론 생산능력향상에 힘을 쏟아 부은 민종기 대표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민 대표는 사업초기 임대료가 없어 청소로 임대료를 대신했고,1970년대 두 번의 유류파동과 1990년대 IMF 등의 혹독한 불황기 속에서도 민 대표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고비를 넘겼다. 또한 중소업체로서 당당히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밤새도록 연구에 몰두했다. '투명한 기업운영'과 '나눔'은 민 대표의 핵심철학. 이를 위해 회사의 각 부서는 물론 자신스스로 실천을 통해 공과 사를 엄격히 분리하고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곧 회사의 발전이고 신뢰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이를 위해 불우이웃은 물론 교육,스포츠,음악,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윤추구와 성장일변도의 경영은 더 이상 기업의 덕목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민 대표의 판단이다. 금번의 코스닥 상장도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식포럼 등 경영개발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특히 한국경제 칼럼란을 애독하며 8년째 꾸준히 스크랩해오고 있다고.민 대표는 케이티롤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으로,우리사회에 기업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