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GS건설 SK건설 롯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가 총 공사비 5000억원 규모의 서울 한강로3가 40의 1 일대 용산기지창(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 철거 및 토양 오염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내 용산기지창을 헐어내고 오염된 땅을 처리하는 공사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2월 착공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용산기지창은 37만2000㎡ 규모로 철도차량 정비 · 검수 시설 160개동이 들어서 있다. 삼성물산 등 시공사는 이들 시설을 철거해 충북 제천 등으로 분산 이전하고 토양오염 복원공사도 병행하게 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내년 말 철도시설 이전이 끝나면 2012년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 2013년 1월께 건축허가를 거쳐 당초 예정대로 2016년 말께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기지창은 1905년 용산공작반으로 발족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시설이다. 1927년 국내 최초로 증기기관차를 제작했고 비둘기호 통일호 등 일반 열차 제작과 차량 정비 등을 맡아 온 한국철도의 산실이었으나 이번 공사를 계기로 106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용산은 신공항철도와 자기부상열차 등 15개 철도 노선이 집결되는 녹색혁명의 새로운 발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