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CCFI)'가 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수기에 이뤄진 반등으로 향후 하락세가 마무리되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성수기임에도 급락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서 발표하는 주간 CCFI 종합지수는 지난 24일 1060.91포인트를 기록,전주 대비 0.3% 상승했다. 일본 홍콩 동남아 등 근해 노선의 운임이 올랐고,유럽 북미 항로에서도 연말 화물량이 늘어 운임 하락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 등 일부 해운사가 내년 1~2월 유럽 북미 항로 운임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CCFI지수는 지난 8월 말 1214.7로 올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림세를 탔으며,10월 말 중국 국경절 효과로 한 차례 반등했을 뿐 하락세를 지속했다. 중국발 11개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을 지수화한 CCFI는 중국 컨테이너선 시황뿐 아니라 세계 시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용선료(선사가 배 주인으로부터 배를 빌리는 값)를 나타내는 하우로빈슨컨테이너선(HR) 종합용선지수도 24일 676.20까지 올라 3개월여 동안 지속됐던 하락세를 딛고 2주째 반등에 성공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HR 종합용선지수가 2주 연속으로 오른 데 이어 CCFl도 상승 반전해 따라가기 시작했다"며 "원래 겨울이 비수기여서 당장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하락세는 멈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소비경기가 회복되며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운임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운임과 달리 벌크선 운임은 성수기인데도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BDI는 24일 1773으로 1주일 사이에 11.31%,한 달 동안 19.88% 급락했다. 중국의 철광석 석탄 곡물 등에 대한 수입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