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20.8% 인상키로 했다. 중국의 다른 지방 정부도 내년 초 최저임금을 잇따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베이징시가 월 최저임금을 현재 960위안(17만원)에서 1160위안(2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파트타임 근로자의 평일 최저임금도 시간당 11위안에서 13위안으로,법정 공휴일 최저임금은 시간당 25.7위안에서 30위안으로 오른다.

베이징시는 지난 7월1일에도 최저임금을 800위안에서 960위안으로 20% 인상했다. 이로써 베이징의 최저임금은 1년 만에 800위안에서 1160위안으로 45% 오르게 된다.

베이징시의 임금 인상 조치는 내년 지방정부의 연쇄적 임금 조정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에서 △임금을 물가 상승과 연동하고 △내수 확대를 위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며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임금체계를 개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웨이강(金維剛) 사회보장연구소 부소장은 "물가연동 방식의 사회보장제도는 저소득층의 기초 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라고 설명했다. 한 노동전문가는 "각 지방 정부가 최저임금을 베이징과 같이 20% 올리면 31개 성 · 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9개 지역의 최저임금이 1000위안을 돌파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1000위안이 넘는 지역은 상하이 선전 등 4곳에 불과하다.

박한진 KOTRA 베이징KBC 부장은 "앞으로 중국에서도 저임금에 의존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싼값에 수출하는 임가공을 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