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구주택총조사] 4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 … 인구 절반은 수도권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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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 94만 늘어 4821만명
연평균 증가율 0.4% 그쳐 … 2019년부터 감소로 돌아설 듯
경기도 인구 1127만명 '최다'
연평균 증가율 0.4% 그쳐 … 2019년부터 감소로 돌아설 듯
경기도 인구 1127만명 '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 결과'는 한국의 인구 증가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구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인구가 추계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인구 증가율 0.4%
한국의 인구는 지난달 1일 기준 4821만9172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조사(4727만8951명)보다 94만명 늘었지만 5년 전 대비 증가율은 2.0%로,2000년 조사 때의 3.4%,2005년의 2.5%보다 낮아졌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인구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연 평균 인구 증가율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1%가 넘었지만 1990년대부터 1% 미만으로 낮아졌고,2000년대 들어서는 0.5%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19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집계된 인구는 2005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한 2010년 추계 인구 4887만5000명보다 65만명 이상 적다. 인구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자는 2404만5208명,여자는 2417만3964명으로 여자가 13만명가량 많았다. 5년 전에 비해 남자는 1.8%,여자는 2.2% 늘었다. 시 · 도별로는 경기도 인구가 전체의 23.4%인 112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970만8000명) 부산(340만3000명) 경남(315만4000명) 순이었다. 서울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 인구는 2361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0%를 차지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00년 46.3%,2005년 48.2%에 이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5년간 경기도 인구가 8.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충남(6.4%) 인천(4.2%) 대전(3.6%) 등 8개 시 · 도는 인구가 늘었고,전남(-5.6%) 부산(-3.4%) 전북(-1.7%) 등 8개 시 · 도는 감소했다.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인 도시화율은 82.1%로 5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1인 가구 절반은 60대 이상
인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가족 분화가 진행돼 가구 수는 1733만4000가구로 2005년에 비해 144만7000가구(9.1%) 늘었다. 이 중 1인 가구는 403만9000가구로 5년 전보다 27.4% 증가,전체 가구의 23.3%를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1995년 12.7%에서 2000년 15.5%,2005년 20.0%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가구당 가구원 수는 2000년 3.12명에서 2005년 2.88명,2010년 2.67명으로 줄었다.
1인 가구 중에는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 젊은층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은 취약계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의 43%에 불과했으며 1인 가구의 46.9%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통계청 조사에서 수도권보다 지방의 1인 가구 비율이 높게 나온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1인 가구 비율은 경북(28.4%) 전남(28.2%) 강원(27.2%) 등이 높았고 서울(23.9%)은 평균 수준이었으며 경기(19.5%)가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농촌지역에서 혼자 사는 고령 인구가 늘어 지방의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