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27일 치러질 국회의원 재 · 보궐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예비후보 등록이 28일부터 시작되면서 사실상 연초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예비후보 등록은 내년 4월13일까지 가능하며,그때까지 등록자들은 선거사무소 간판과 현수막 설치,명함 배포와 지지호소,전자우편을 이용한 선거운동,예비후보자 홍보물 작성 발송 등이 가능하다.

내년 보궐선거는 2012년 총선 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에 대한 신임 성격을 띠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 판세가 크게 바뀔 가능성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두 곳이다. 최철국 전 민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남 김해을 지역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의원직을 내놓으며 무주공산이 된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이다.

두 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김해을)이라는 점과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임 실장이 내놓은 자리(분당을)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출마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무총리 후보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빅 매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김해을 출마와 함께 경남 산청 · 함양 · 거창(신성범)과 창원을(권영길)지역 출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분당을에는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등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의 이름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현직 상실형을 받은 이광재 강원도지사,현경병(서울 노원갑) · 공성진(서울 강남을)한나라당 의원과 서갑원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도 내년 3월31일까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된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