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압록강대교 30일 착공" … 남북 긴장 속 北·中 경협은 '가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창지투~나진 벨트도 조기 구축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 · 중 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화폐개혁 실패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압록강 일대 신의주와 두만강 일대 나진항을 양대축으로 중국과의 경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정부 당국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을 오는 30일 또는 31일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대교의 위치를 놓고 1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으나 최근 합의를 이뤄냈다. 건설구간은 단둥 남동쪽에 있는 랑터우의 단둥임항산업구 신청지역과 북한의 평안북도 용천 · 남신의주 중간지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대교 위치를 2015년 단둥시 신청사가 들어설 랑터우 신개발구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북측은 이보다 상류지역을 고집했으나 결국 북측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한 최근 중국에 두만강 하류 나진항의 4~6호 3개 부두를 50년간 사용할 권리를 정식으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나진항 사용권 확보를 통해 지린성 석탄자원을 동해로 실어나르고 일본으로 직접 수출하는 등 중국 동북 3성과 태평양을 직접 잇는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의 나진항 개발을 두고 북 · 중 경협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두만강 경협벨트' 구축을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나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창지투(창춘 · 지린 · 투먼) 개방선도구사업의 관문인 훈춘에서 북한 원정리~나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개발을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당국에서는 이번 나진항 사용권 허가를 계기로 창지투 선도구와 나진을 잇는 거대한 북 · 중 경제벨트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투먼~북한 남양~청진 구간 철도와 투먼~남양~두만강시~러시아 하싼 구간 철도 보수계획도 창지투 개발계획에 포함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화폐개혁 실패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압록강 일대 신의주와 두만강 일대 나진항을 양대축으로 중국과의 경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정부 당국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을 오는 30일 또는 31일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대교의 위치를 놓고 1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으나 최근 합의를 이뤄냈다. 건설구간은 단둥 남동쪽에 있는 랑터우의 단둥임항산업구 신청지역과 북한의 평안북도 용천 · 남신의주 중간지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대교 위치를 2015년 단둥시 신청사가 들어설 랑터우 신개발구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북측은 이보다 상류지역을 고집했으나 결국 북측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한 최근 중국에 두만강 하류 나진항의 4~6호 3개 부두를 50년간 사용할 권리를 정식으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나진항 사용권 확보를 통해 지린성 석탄자원을 동해로 실어나르고 일본으로 직접 수출하는 등 중국 동북 3성과 태평양을 직접 잇는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의 나진항 개발을 두고 북 · 중 경협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두만강 경협벨트' 구축을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나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창지투(창춘 · 지린 · 투먼) 개방선도구사업의 관문인 훈춘에서 북한 원정리~나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개발을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당국에서는 이번 나진항 사용권 허가를 계기로 창지투 선도구와 나진을 잇는 거대한 북 · 중 경제벨트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투먼~북한 남양~청진 구간 철도와 투먼~남양~두만강시~러시아 하싼 구간 철도 보수계획도 창지투 개발계획에 포함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