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금융위기 低利대출 이용 … 신한ㆍ하나ㆍ산업ㆍ기업銀 '이익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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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외국銀에 절반 돌아가"
신한 하나 산업 기업 등 한국계 은행들을 포함한 세계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리 대출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2007년 12월 금융위기 당시 FRB가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저리 담보대출 기금으로 마련한 기간입찰대출창구(Taf)의 절반가량을 미국 은행이 아닌 외국 우량은행들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Taf를 통한 긴급 대출자금을 활용한 은행 중엔 하나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신한은행 등 한국계 은행들도 다수 포함됐다.
FRB는 2007년 말 글로벌 신용경색이 악화되자 그해 12월 Taf를 만들어 한 달짜리 대출을 시작했다. 2008년 8월에는 3개월짜리 대출로 확대해 미국뿐 아니라 해외 은행들에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이 미국계 은행이 아닌 은행에 집행됐다. Taf의 금리는 연 2.0~2.5%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자금을 빌려쓴 은행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
금융위기 당시 한국계 은행들은 'BBB' 등급의 담보물을 제시하고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엔 Taf의 대출을 받는 게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AAA등급의 우량은행인 네덜란드 라보뱅크와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TD) 두 은행만 해도 금융위기 당시 200억달러 규모의 Taf자금을 빌려썼다"고 지적했다.
토론토도미니언의 경우,2008년 여름 연준리에 시중 수익률 연 7%대 B급채권을 담보로 제공한 뒤 연 2~2.5% 저리에 Taf자금 10억달러를 대출 받았다. 당시 금리스프레드로만 8월 한 달에 40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에드 클라크 토론토도미니언 최고경영자(CEO)는"당시 토론토도미니언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었지만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Taf자금을 끌어 쓰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결정이었다"며 "Taf의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2007년 12월 금융위기 당시 FRB가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저리 담보대출 기금으로 마련한 기간입찰대출창구(Taf)의 절반가량을 미국 은행이 아닌 외국 우량은행들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Taf를 통한 긴급 대출자금을 활용한 은행 중엔 하나은행과 산업은행,기업은행,신한은행 등 한국계 은행들도 다수 포함됐다.
FRB는 2007년 말 글로벌 신용경색이 악화되자 그해 12월 Taf를 만들어 한 달짜리 대출을 시작했다. 2008년 8월에는 3개월짜리 대출로 확대해 미국뿐 아니라 해외 은행들에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이 미국계 은행이 아닌 은행에 집행됐다. Taf의 금리는 연 2.0~2.5%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자금을 빌려쓴 은행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차익을 얻었다.
금융위기 당시 한국계 은행들은 'BBB' 등급의 담보물을 제시하고 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엔 Taf의 대출을 받는 게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AAA등급의 우량은행인 네덜란드 라보뱅크와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TD) 두 은행만 해도 금융위기 당시 200억달러 규모의 Taf자금을 빌려썼다"고 지적했다.
토론토도미니언의 경우,2008년 여름 연준리에 시중 수익률 연 7%대 B급채권을 담보로 제공한 뒤 연 2~2.5% 저리에 Taf자금 10억달러를 대출 받았다. 당시 금리스프레드로만 8월 한 달에 400만달러를 벌어 들였다. 에드 클라크 토론토도미니언 최고경영자(CEO)는"당시 토론토도미니언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었지만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Taf자금을 끌어 쓰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결정이었다"며 "Taf의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