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내년 2월께 1주(액면가 5000원)당 신주 1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무상증자가 이뤄지면 신세계 발행 주식 수는 지금의 1886만500주에서 3772만10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세계가 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2001년 유상증자를 한 이후 10년 만이다. 증자 시기는 내년 2월께로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신세계는 증자 목적에 대해 유통주식 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4~5년 전 주가가 올라갈 때부터 주주들로부터 유통주식 수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론상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주식 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주가도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는 시가총액이 비슷한 동종 업체에 비해 유통주식 수가 적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7%인 데다 외국인 지분이 56%에 달해 유통물량이 많지 않다"며 "유통물량이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져야 주주가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의 유통주식 수는 2904만주로 신세계보다 1000만주가량 많다.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18%를 차지하고 있으며,대형마트인 이마트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3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날에 비해 4000원(0.67%) 떨어진 59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