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딸 가출한 이유 알고보니…중국판 '조두순사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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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소녀가 11살때 중년 남성에게 강간당한 뒤 그 충격으로 4년간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수백차례에 걸쳐 매춘 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에 거주하던 11세 소녀 러러(乐乐) 양의 부모는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자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그들의 금지옥엽 딸인 러러 양이 "더이상 공부에 전념할 수 없기에 집을 나갑니다. 꼭 돌아오겠습니다"란 쪽지를 남기고 가출해버린 것.
혼비백산이 된 부모는 즉각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실종 3개월째가 되던 12월에 그녀의 부모는 딸이 융저우의 한 대형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듣게 된다.
러러 양의 부모는 황급히 해당 유흥업소로 달려가 딸을 빼내왔지만 그녀로부터 가출 경위와 그간의 생활을 듣고서는 또 한번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난 9월말 하교길에 신상불명의 한 중년남성으로부터 납치당해 인근 창고에서 몇차례 성폭행을 당한 것이 가출 원인이었던 것.
심지어 그녀가 강간을 당한 직후 유흥업소로 들어가서는 3개월간 매춘 행위는 기본이었으며, 4명의 남성에게서 집단 윤간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이후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전없이 4년간 악몽과 같은 세월을 보냈으며, 중간중간에 부모 몰래 유흥업소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러 양의 어머니는 "그간 딸의 인생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차마 밝힐 수 없었지만 4년간 고통에 시달리는 딸을 보면서 추후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내어 밝힌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또한 "딸이 현재 베이징의 유명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충격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딸을 강간한 중년남성과 그녀를 고용했던 유흥업소 업주 때문에 망친 내 딸의 인생을 누가 보상해줄 것이냐"고 절규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이 밝혀지자 대다수 네티즌들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창사(长沙)의 한 네티즌은 "유아 여성을 성폭행한 것은 한 여성의 미래를 짓밟는 행위로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찰은 4년간 그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결과 2명의 용의자를 붙잡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으며, 해당 유흥업소는 당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현재는 버젓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D.U.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