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반도체 시장은 '상저하고(上底下高)'가 예상된다.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11년부터는 PC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D램 시장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 규모는 금액기준으로 약 34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410억 달러 규모였던 데 비해 16%가량 줄어든 수치다. D램 가격하락세는 올해 출시되는 PC 메모리 용량 증대를 이끌어내면서 하반기들어 점차적인 회복세를 보일 예정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엔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하다가 2분기 들어 점차 양호해지면서 4분기께엔 공급부족 상황으로 반전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또 2011년 상반기까지 D램 시황이 정체현상을 빚으면서 앞선 공정기술과 원가절감능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이와 함께 D램가격 하락으로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출현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룰 예정이다.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010년대비 20% 늘어난 215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공급증가율은 80%대로 일본 도시바(70%대),하이닉스(110%)의 공급증가와 맞물려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애플의 '맥북에어'처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채용한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은 1분기를 기점으로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IT(정보기술)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바닥을 다진 데다 TV용 제품 가격하락세도 둔화되면서 1분기엔 소폭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TV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