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은 증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3년여만에 코스피 2000선을 다시 탈환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1904.63으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29일 현재 2030~2040선을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지수 앞자리가 바뀌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12월은 연말랠리를 마음껏 누리며 한달간 상승폭도 130~140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내년을 앞둔 마지막달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코스피 2000선으로 높아졌고 기대수익률 또한 더 올라갔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 장세 지속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장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고 연말 상승세가 연초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1월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기에 연초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1월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물이 걱정되고, 대내외 변수로는 중국의 긴축우려와 유럽발 재정 위기 재부각 등이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12월 한달동안 부지런히 달린 코스피지수의 상승 부담이 크다.

실제 증권사들이 제시한 1월 코스피 밴드를 살펴보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여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

물론 코스피지수가 30일 올해 장을 어떻게 마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1월 코스피 상단으로 2080~2100을 제시하고 있다. 낮게 제시한 곳은 2050을 내놓은 곳도 있다.

사상최고치(종가기준 2064.85)를 못 넘을 수도 있고 경신하더라도 이후 상승 탄력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증권사 전망치로라면 이미 2030~2040선으로 올라와 있는 코스피지수의 1월 상승률은 1~3%에 불과하다.

반면 증권사들의 코스피 하단은 1910~1970선으로 대부분 1월에 코스피 2000선을 내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기대는 높은 '1월효과'지만 지수만 봤을 때는 '요란만 빈수레'에 그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숲 대신 나무를 보는 전략이 유효하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1월 유망업종과 종목은 어떤게 있을까?

IBK투자증권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1월 탑픽으로 1월 탑픽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롯데쇼핑 △현대제철 △하나금융지주 △GS건설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인탑스 등을 꼽았다.

한양증권 역시 대형주 위주의 업종별 순환매를 예상하고 기계 조선 화학 운수장비 유통 등을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정보기술(IT)와 은행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할 것을 권했고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은 트레이딩 차원의 접근을 주문했다.

내년 1월 조정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NH투자증권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제시했다. 1월 관심종목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OCI △GS △하나금융지주 등을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1월 중국의 투자경기 모멘텀에 집중한 산업재와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내년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IT와 금융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탑픽으로는 △한화케미칼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기아차 △롯데쇼핑 △SBS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신한지주 △삼성증권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1월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며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을 마련하겠지만 사상최고치 돌파한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건설, 유통, 운송, 금융 등 4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높일 것을 권했다.

소문난 '1월효과'에 먹을 게 있을지 먹을지 시장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막연한 기대보다는 냉철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