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스마트한 토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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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였던 올 경인년은 경술국치 100년,한국전쟁 6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안고 출발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운 상승의 기운을 느꼈으나 미처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왔다.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여의도 정가,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엄포,아직도 멀기만 한 중국과의 상생 문제 등 고민거리는 늘어만 가는 느낌이다.
연말에 이런저런 모임에서도 낙관보다는 걱정이 많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맨해튼에 집을 샀다는데 과연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일까. 넘쳐나는 유동성의 힘으로 신흥국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얼마나 더 갈지.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시민들이 오랜 세월 익숙해진 사회보장의 축소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까. 우리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떠맡고 있는 중국이 무역압력이라도 행사한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 철석같이 믿고 있는 미국이 옆 방에서 중국과 모종의 협상이라도 벌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내년은 신묘년 토끼해다. 토끼는 민첩하고 영리한 동물이다. 모쪼록 토끼의 지혜를 배워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현명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민첩하게 행동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준비하는 데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만한 것이 없다. 영리한 토끼는 위험이 닥칠 것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파 둔다고 한다. 우리도 위기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토끼해가 지나면 2012년은 용의 해다. 그해 우리나라에서는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있고,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권력승계가 예상된다. 미국 프랑스 등도 대통령 선거가 있다. 과거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선거의 계절에는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단기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정책에 밀려나기 십상이다.
용이 승천하기 전 거센 폭풍이 내년에 미리 몰아칠지 모른다. 호랑이가 남긴 숙제를 해결하고,다가올 용의 시대에 큰 소용돌이가 없도록 영리한 토끼가 신통한 재주와 꾀를 부려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이 십이간지 동물 중 덩치 큰 호랑이와 용 사이에 조그만 토끼를 넣은 깊은 뜻이 아닐까 한다.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국익을 지켜낼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한 우리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토끼의 지혜가 절실하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감세 논쟁 등 사회세력 간 입장 차가 확연한 이슈들을 풀어가는 데도 토끼의 신통한 지혜가 필요하다. 토끼의 왕성한 활동과 다산 능력을 본받아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않겠나.
이재술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jaelee@deloitte.com >
연말에 이런저런 모임에서도 낙관보다는 걱정이 많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맨해튼에 집을 샀다는데 과연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일까. 넘쳐나는 유동성의 힘으로 신흥국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얼마나 더 갈지.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시민들이 오랜 세월 익숙해진 사회보장의 축소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까. 우리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떠맡고 있는 중국이 무역압력이라도 행사한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할지. 철석같이 믿고 있는 미국이 옆 방에서 중국과 모종의 협상이라도 벌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내년은 신묘년 토끼해다. 토끼는 민첩하고 영리한 동물이다. 모쪼록 토끼의 지혜를 배워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현명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민첩하게 행동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다가올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준비하는 데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만한 것이 없다. 영리한 토끼는 위험이 닥칠 것에 대비해 세 개의 굴을 파 둔다고 한다. 우리도 위기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토끼해가 지나면 2012년은 용의 해다. 그해 우리나라에서는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있고,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권력승계가 예상된다. 미국 프랑스 등도 대통령 선거가 있다. 과거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선거의 계절에는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단기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정책에 밀려나기 십상이다.
용이 승천하기 전 거센 폭풍이 내년에 미리 몰아칠지 모른다. 호랑이가 남긴 숙제를 해결하고,다가올 용의 시대에 큰 소용돌이가 없도록 영리한 토끼가 신통한 재주와 꾀를 부려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이 십이간지 동물 중 덩치 큰 호랑이와 용 사이에 조그만 토끼를 넣은 깊은 뜻이 아닐까 한다.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국익을 지켜낼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한 우리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토끼의 지혜가 절실하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감세 논쟁 등 사회세력 간 입장 차가 확연한 이슈들을 풀어가는 데도 토끼의 신통한 지혜가 필요하다. 토끼의 왕성한 활동과 다산 능력을 본받아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않겠나.
이재술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jaelee@deloit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