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가 2011년 유로화를 탈선시킬지도 모른다. "(외환 전문 온라인매체 데일리FX)

지난해 세계 경제의 암초 역할을 했던 유럽 재정위기는 올해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제1 뇌관'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긴급 처방이 미봉책에 불과해 연초부터 포르투갈 스페인 등 '대형 환자'들이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최악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로존 4위의 경제대국인 스페인으로 재정위기가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지난해 9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유럽 변방국들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의심된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로화 단일통화 체제를 둘러싼 유로존 각국의 이해 다툼도 유럽 경제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유로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유로존 경제를 이끌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의 불만과 견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은 이 같은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듯 올해 유로존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5%로 지난해 1.7%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