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징가 등 상장되지 않은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들의 주식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심을 갖고 몇몇 거래 참가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SNS 기업이 수년 내 상장할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주식을 파는 쪽은 보유주식의 현금화를 원하는 초기 투자자나 해당 기업 직원들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비상장 주식거래는 지난달 급증했다. 이 회사의 초기 자금줄이던 벤처캐피털 악셀파트너스가 지분 15%가량을 5억1700만달러에 매각한 이후다. 당시 페이스북의 가치는 35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 거래 직후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셰어스포스트와 세컨드마켓에서 페이스북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도 뛰었다. 지난달 셰어스포스트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25% 올라 기업가치가 560억달러로 치솟았다. 세컨드마켓에서도 페이스북 주가는 12% 상승했다. 2007년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150억달러로 산정해 지분 1.6%를 매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꽤 발빠른 투자를 한 셈이다.

미 증권사 NYPPEX에 따르면 올해 비상장 주식의 거래 규모는 49억달러로 지난해 24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WSJ는 비상장사 주식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으로 유망 신생기업들의 상장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가 늘면서 감독당국도 나섰다. 거래가 늘면서 비상장 기업의 주주가 500명 이상 될 경우 보다 자세한 재무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SEC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2007년 새로 고용된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과 주식 지급을 중단하고 상장 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