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경서동에서 플라스틱사출성형기를 전문 생산하는 우진세렉스(대표 김익환).요즘 이 회사에 면접보러 오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생산직과 연구개발직 구인난을 겪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 들어 70명이나 뽑았다. 비결이 무엇일까. 김익환 대표(52)는 올 상반기만 해도 고민에 빠졌다. 수주는 느는데 일할 사람이 모자라 생산라인을 제대로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장 빈터에 6600㎡ 규모로 지은 제2공장도 채용을 못해 가동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해당 부서는 특공대가 돼 직원모집에 매달렸지만 한두 명 채용에 그쳤다. 결국 김 대표는 '특단의 결심'을 하고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포상금을 내걸었다. 임직원이 사람을 추천할 경우 2명은 현금 50만원,4명은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인사고과 때 점수도 더 얹어주기로 했다.

둘째,협력업체가 사람을 추천해 주면 납품 다음 달에 현금결제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납품 후 60일짜리 구매카드로 결제하던 것을 현금 지급키로 한 것.예컨대 1명을 추천하면 월 1억원을 현금결제하고 3명을 소개하면 3개월 연속 1억원씩 현금을 주기로 했다. 1억원의 현금결제는 약 100만원의 이자 절감효과를 가져온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 대표는 "이런 방법으로 올 들어 기계조립 전기배선 시운전 가동 및 연구소 등에서 일할 직원 70명을 뽑았다"며 "수주가 늘고 있어 앞으로 더 충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고졸자 전문대졸자 공대졸업자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중 나이 50이 넘은 K씨도 있다. 그는 면접 때 "그동안 일용직을 전전해 가족 부양이 힘들었다"며 "채용이 된다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개월 동안 그를 근무시켜 본 뒤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후 K씨는 밤낮을 안 가리고 일하고 있다. 그의 열정에 감동한 김 대표는 새해 1월 초 정식직원으로 발령내기로 했다.

이처럼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을 구하는 중소기업에는 생산직 인력난이 없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금속부품인 피팅(fitting)류를 만드는 유니온금속(대표 유명호 · 53)도 올해 30명을 채용했다. 주로 생산직과 연구직이다. 채용 확대로 직원도 작년 말 90명에서 120명으로 늘었다. 유명호 대표는 "몇몇 공고 및 폴리텍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유대관계를 맺어온 게 성공요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고에 실습용 소모품과 작업복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내년에도 20여명을 추가 확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화성의 사파이어테크놀로지(대표 이희춘 · 49)는 올 들어 150여명을 뽑아 인원을 1년 새 50명에서 200여명으로 4배가량 늘렸다. 이 회사는 종업원들을 통해 회사의 우수성을 알려 사람을 뽑았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성 복리후생을 홍보하니 많은 사람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인공사파이어 잉곳을 생산하는 업체로,직원들에게 세 끼 식사와 통근버스를 지원하고 헬스장과 쾌적한 휴게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인천=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