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용 완구 고가품 잘나가…TV는 LED·대형 3D가 대세
유통업계의 연말 경기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 연말 시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안팎 증가했다. 연말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기업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예고되면서 소비심리가 호전된 중상층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에선 명품잡화 등 고가 상품군들이 연말 시즌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의 이달 17~27일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고,현대와 신세계에서도 명품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 본점 명품매장에선 가족이나 연인의 선물을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며 "명품 부티크의 20대 매출비중이 전년 18%에서 올해는 23%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만 팔리는 프랑스 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이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매년 선물용으로 10만~20만원대 지갑과 명함지갑 등이 잘 팔리는데 올해는 50만원이 넘는 가방 등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완구 등 아이들을 위한 선물 구매에서도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를 운영하는 롯데마트가 19~25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출 상위 100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가인 5만~10만원대 상품수가 지난해 22개에서 35개로 늘어났다. 개당 평균 구매금액도 지난해 4만4461원에서 올해 5만3745원으로 20.9% 증가했다. 권정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상품기획자(MD)는 "가격대가 비싼 전자완구와 일반 완구 중 세트류 상품을 찾은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가전시장에서도 고가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문병철 하이마트 상품팀 바이어는 "이달 들어 LCD TV보다 가격이 30~40% 높은 LED TV의 매출이 작년 12월에 비해 약 50% 늘어났다"며 "46~47인치 대형 TV 수요 중 절반 이상이 3차원(3D) TV로 고가제품 선호현상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 호텔 북적
호텔 레스토랑과 외식업소,유흥업소 등도 연일 북적거리는 손님들로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울 대방역점엔 대기 고객이 70~75팀,인천예술회관점은 100~140팀이 몰려 2시간 넘게 기다려 식사를 한 손님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플라자호텔은 이달 객실 매출이 작년 12월보다 25% 증가했다. 지난달 리뉴얼해 재개장한 이후 객실 요금이 10~15% 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10%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웨스틴조선호텔도 이달 레스토랑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송태형/강유현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