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소장파 따로 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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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계 송년 모임서 쓴소리
진수희 "줄 잘 서자" 발언 논란
진수희 "줄 잘 서자" 발언 논란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한나라당과 청와대와 선긋기에 나선 여당 내 일부 의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 장관은 29일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대표 안경률 의원)의 송년회에 참석, "한나라당은 국민들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함께 공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모임의 명칭대로 함께 내일을 창조해야지 따로따로 행동하면 '따로 내일로'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여당 내 일부 소장파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다. 최근 여당 내 초 · 재선 의원들 사이에 예산안 강행통과와 안상수 대표의 잇따른 설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 여권 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또 "한나라당과 정부가 일심동체라고 생각하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비판하면서도 뜻을 세워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송년모임은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가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대권 준비모임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 장관을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정두언 최고위원 등 친이계 핵심인물들이 대부분 모인 만큼 여느 친이계 의원들의 송년회와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 지사가 '함께 내일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임엔 조진형,최병국,임동규,김소남,조전혁,이정선,김기현 의원 등 40명에 가까운 친이계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번 모임을 박 전 대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치권)풍토가 묘해져서 내가 친이계 몇 명이 모인 데에 가면 이걸 자꾸 정파적인 시각으로 봐 마음놓고 다니기도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안 대표도 "지난 전당대회 때도 이제 친이와 친박(구분)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가 계파에 얽혀서 모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잇따른 설화로 구설수에 오른 안 대표에게 위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장관은 "최근 설화가 있었지만 정치하다 보면 여야 구분 없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장관의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건배사에서 "줄을 잘 서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친이계가 결집해 이 장관을 밀자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이 장관은 29일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대표 안경률 의원)의 송년회에 참석, "한나라당은 국민들 앞에서 이명박 정부와 함께 공과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모임의 명칭대로 함께 내일을 창조해야지 따로따로 행동하면 '따로 내일로'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여당 내 일부 소장파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다. 최근 여당 내 초 · 재선 의원들 사이에 예산안 강행통과와 안상수 대표의 잇따른 설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 여권 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또 "한나라당과 정부가 일심동체라고 생각하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비판하면서도 뜻을 세워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송년모임은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가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대권 준비모임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 장관을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정두언 최고위원 등 친이계 핵심인물들이 대부분 모인 만큼 여느 친이계 의원들의 송년회와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 지사가 '함께 내일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임엔 조진형,최병국,임동규,김소남,조전혁,이정선,김기현 의원 등 40명에 가까운 친이계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번 모임을 박 전 대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치권)풍토가 묘해져서 내가 친이계 몇 명이 모인 데에 가면 이걸 자꾸 정파적인 시각으로 봐 마음놓고 다니기도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안 대표도 "지난 전당대회 때도 이제 친이와 친박(구분)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우리가 계파에 얽혀서 모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잇따른 설화로 구설수에 오른 안 대표에게 위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장관은 "최근 설화가 있었지만 정치하다 보면 여야 구분 없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장관의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건배사에서 "줄을 잘 서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친이계가 결집해 이 장관을 밀자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