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계자에게 "성격은 나쁘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질문 자체가 틀렸습니다. 나쁜 성격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을 잘하려면 다른 사람들과 협의하고 때로는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습니까?"

《1년만 버텨라》의 저자는 "회사는 능력을 보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굼뜨지만 성실하고 느리지만 일관성 있으며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인 사람이다. 업무 능력은 연차가 쌓이면서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인격과 개성 같은 본질적 요소들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몇 차례 대기업에 스카우트됐다가 퇴사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오만한 천재보다 함께 갈 줄 아는 동료'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1~3년차 직장인들이 평생 경력 관리를 위해 알아야 할 12가지 기본 전략을 담고 있다. 핵심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화려한 스펙을 쌓기보다는 인간성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동료나 선배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유리하다.

성실함과 겸손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자세를 낮춰 1인자들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등 2인자의 위치에서 남들이 미련하다고 할 정도로 노력하라고 말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 성공은 능력이 아니라 인정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