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9일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정도가 크다며 공격적인 장세대응보다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전날 상승이 배당락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에 주로 의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의 연속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인 것과 달리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없는 코스닥시장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배당매력이 사라지면서 일부 배당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 배당락일 이후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연말까지 공격적인 장세대응보다는 경기민감업종 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거나 수익률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정도가 만만치 않다"며 "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 초에 비해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5.2% 하향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코스피지수는 8% 이상 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실적 증가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시즌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부각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