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010년 증시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코스피지수는 전날 배당락에도 연고점을 찍으며 막판 저력을 보였다.내년 경기에 대한 낙관과 탄탄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29일 코스피지수는 배당락 효과에도 불구하고 10.17포인트(0.50%) 오른 2043.49로 장을 마감했다.2007년 11월7일(2043.19) 이후 3년2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2040선을 넘어섰다.사상 최고치인 2085.45에도 바짝 다가섰다.

배당락 당일 주가는 전날보다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규모를 기준으로 배당락지수를 산출했을 때 이날 코스피지수는 20.31포인트 내린 2013.01 수준으로 예상됐다.배당락 효과를 감안하면 30포인트 가량 오른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배당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101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상승세를 이끌었다.투신권의 매도도 잦아들면서 기관은 총 6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 주가 흐름을 받쳤다.

코스닥지수도 7.36포인트(1.49%) 오른 502.31로 나흘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여전히 건재하며 미국과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며 “증시는 큰 거래 없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며칠간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를 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했고,펀드 환매가 많이 이뤄져 매물 부담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역시 선진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신흥국의 성장이라는 두 날개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내년에도 이같은 성장 동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중국의 경기선행지수도 9개월 만에 소폭 반등해 대외적 변수는 안정적” 이라며 “시장을 보는 관점이 여전히 장밋빛이지만 차분함을 유지하고 내년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설명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규모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 며 “내년 역시 상승 추세가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점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편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전문가들은 긴 흐름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와 금융 및 기계 업종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대형 우량주의 수익률 차별화는 여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부진했던 중소형주를 다시 볼 것을 조언했다.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기준 글로벌 기업 중 한국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가장 높았다” 며 “MSCI에 포함된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핵심 우량주라는 측면에서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우량 중소형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한 투자 전략도 유용하다는 진단이다.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다.원자재 가격,특히 비철금속 가격 급등에 따른 관련주나 인플레이션 이점을 노릴 수 있는 자산가치 우량주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