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30일 올해 한국증시가 달라진 점은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떠 올랐다는 점과 국내자금의 변화 등을 꼽았다. 국내 증시의 추가 관건은 펀드자금의 유입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정유정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며 "특히 과거 짝수해마다 증시가 부진했던 짝수해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과 기업실적의 레벨업이 바탕이 됐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으로 꼽았다.

올해 증시에서 달라진 점으로는 수급에 중심의 외국인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조원을 매수하며 2000돌파에 주요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매수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반면 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금은 올해에도 시장 주도력을 갖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8조원 이상 순유출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자금의 변화는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우선 랩어카운트 자산이 연초 19조에서 35조까지 약 16조원 증가했다. 2009년과 달리 개인 자금의 증시 이탈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주요 수급주체로 부각된 점도 변화된 점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앞으로의 관건은 역시 펀드 자금의 유입 여부"라며 "내년에는 원금 회복이 아니라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자금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선에서의 안착 과정이 더 이어져야 하지만 개인자금의 펀드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가 한단계 더 레벨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