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로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를 상대로 보상금을 노린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보상금 지급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업협동조합 직원을 사칭한 사기전화가 피해 농가에 하루에도 수 십건씩 걸려오고 있다.

이들은 축협에서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지급한다면서 통장번호와 비밀번호를 묻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안동지역 한 축산농민은 "축협이라면서 전화가 왔는데 개인정보를 묻기에 꺼림칙해서 전화를 끊었다"면서 "가뜩이나 마음이 아픈데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구제역 보상 대상 농가가 늘어나면서 뜻하지 않은 사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등 수사당국이 관련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구제역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사기전화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안동시 담당자는 "구제역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전화로 계좌번호를 묻거나 비밀번호를 묻는 일은 없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