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냉장, 돼지농장서 3개월 간 현장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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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 이색 신입사원 교육
한국도자기, 공장서 제품 포장
무림페이퍼, 선배 3명이 멘토링
웰크론, 매장서 직접 물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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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업체 한국냉장은 올해부터 특이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도입했다. 인턴사원을 뽑아 3개월간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소 도축장에서 내장 · 부산물을 처리하는 등 체험프로그램을 모두 통과해야 수습사원으로 채용하고,다시 3개월간 일선 영업현장에서 실습을 거친 뒤 정식 사원으로 채용키로 한 것.여자 인턴이라도 예외없이 현장에 투입하고 중도에 포기하면 가차없이 탈락시킨다. 올해 7월부터 남자 5명,여자 2명 등 총 7명의 인턴사원을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도 총 5명(남자 3명,여자 2명)이 중도 탈락해 현재 2명만이 수습사원 실습을 받고 있다. 한국냉장 관계자는 "(새 선발제도는) 고된 체험을 겪으면서 이를 이겨내야 애사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인 신입사원 채용 ·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채용 인원은 적지만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내기들을 미래 회사의 주역으로 잘 키우기 위해서다. 교육 방식은 각양각색.빠른 회사 적응을 위해 선배사원을 멘토로 붙여주는 '프렌들리형',생산 · 영업 현장을 교육무대로 활용하는 '체험형',힘든 과제를 주고 해결하도록 하는 '극기형' 등 기업마다 이색 프로그램을 도입 중이다.
'프렌들리형'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으로는 무림페이퍼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가디언 제도'란 독특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신입사원 1명에게 '가디언'으로 불리는 3명의 선배사원을 붙여 업무파악을 빨리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인사팀에서 일하게 될 신입사원에게는 업무연관성이 높은 인사 · 재무 · 마케팅팀의 선배사원 3명을 배치해 회사업무에 빨리 적응토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업체 휴넷도 '버디버디'란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과 나이와 성격이 비슷한 선배사원을 붙여주는 제도다.
'극기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오스템이 대표적인 곳.이 회사는 올해 6월 신입사원들을 백두대간 구간별로 산행을 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달 10일에는 김정우 대표가 신입사원 10명,선배사원 70명과 함께 영취산~육십령 구간을 등반했다. 오스템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선배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금방 친해지고 협동정신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공장이나 매장을 교육장소로 삼는 '체험형' 교육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많다. 한국도자기는 올 하반기 입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달 초부터 청주공장에서 1주일간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신입사원들을 도자기를 포장하고 제품을 나르는 일에 투입한 것.내달 초에는 서울 각 지역 매장에 보내 도자기 판매도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제대로 된 영업기획,상품기획,마케팅을 할 수 없다"며 "제품의 특성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선 공장과 매장이 최고의 교육 장소"라고 말했다.
극세사 관련 용품을 만드는 웰크론도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1주일에 한 번씩 직영매장으로 보내 제품을 판매하게 한다. 웰크론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건을 팔기 위해 스스로 회사 제품을 파악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심은지/남윤선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