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가격이 비싸다고 작품도 훌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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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갤러리 | 도널드 톰슨 지음 | 김민주·송희령 옮김 | 리더스북 | 528쪽 | 2만원
2005년 '살아 있는 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이라는 미술 작품이 1200만달러(137억원)에 팔렸다.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1991년에 만든 것으로 제작 원가는 1200만원에 불과했다.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든 수족관에 상어의 시체를 넣어뒀을 뿐이다. 이 작품이 거액에 거래된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저자는 《은밀한 갤러리》에서 "작가의 브랜드,작품의 메시지,미술품 딜러의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 책은 허스트,제프 쿤스,앤디 워홀 등 현대 미술계의 스타 작가,미술작품 딜러,경매 회사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미술품이 어떻게 경매되고 천문학적인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헤친다.
현대 미술계에서는 논리적인 판단력보다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 크다. 유명 경매회사,대형 미술관,유명 화랑에서 거래됐거나 전시된 작가의 작품은 완성되기도 전에 고가에 거래된다. 평범한 도자기를 그냥 560만달러에 샀다고 하면 비웃겠지만 소더비에서 샀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갤러리와 경매회사,딜러는 수집가의 불안감과 정보 부족을 적극 이용해 거래를 성사시킨다. 작품을 이슈화하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문화적 지위를 얻으려는 '슈퍼부자'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낙찰에 실패한 작품을 되살리는 방법,작품을 배치하는 순서 등 작품 가격을 높이는 경매사들의 전략,수집가와 작가를 관리하는 방법 등도 실례를 통해 소개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저자는 《은밀한 갤러리》에서 "작가의 브랜드,작품의 메시지,미술품 딜러의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 책은 허스트,제프 쿤스,앤디 워홀 등 현대 미술계의 스타 작가,미술작품 딜러,경매 회사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미술품이 어떻게 경매되고 천문학적인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헤친다.
현대 미술계에서는 논리적인 판단력보다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 크다. 유명 경매회사,대형 미술관,유명 화랑에서 거래됐거나 전시된 작가의 작품은 완성되기도 전에 고가에 거래된다. 평범한 도자기를 그냥 560만달러에 샀다고 하면 비웃겠지만 소더비에서 샀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갤러리와 경매회사,딜러는 수집가의 불안감과 정보 부족을 적극 이용해 거래를 성사시킨다. 작품을 이슈화하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문화적 지위를 얻으려는 '슈퍼부자'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낙찰에 실패한 작품을 되살리는 방법,작품을 배치하는 순서 등 작품 가격을 높이는 경매사들의 전략,수집가와 작가를 관리하는 방법 등도 실례를 통해 소개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