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거리는 287.3야드(약 261m), 그린에 올린 볼과 홀의 거리는 10.7m.올해 평균적인 미국PGA투어프로들의 기록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4년째 줄어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한다는 그들도 첫 퍼트 거리는 10m가 넘었다. 올해 미PGA투어프로들의 통계를 분석한다.

올해 미PGA투어프로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87.3야드로 2006년 289.3야드 이후 290야드 벽을 넘지 못하고 4년째 퇴보하고 있다. 클럽 · 볼 제조기술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가운데 드라이버샷을 260m 안팎 날리는 골퍼들은 거리만큼은 '투어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미PGA투어프로라고 해서 모두 장타를 날리는 것은 아니다. 브라이언 게이(미국)의 올해 평균 거리는 266.4야드(약 242m)에 불과하다. 이 부문 랭킹 192위로 최하위다. 그와 동반플레이를 한 김경태는 "나보다도 20~30야드가 덜 나가더라"고 말한다. 게이는 긴 파4홀에서는 '2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출중한 쇼트게임으로 통산 3승을 올렸고,올 상금랭킹 56위(152만달러)에 올랐다. '골프는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미PGA투어프로들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63.51%다. 14개홀 가운데 9개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다는 얘기다. 그린적중률은 66.26%로 18개홀 중 12개홀에서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린다.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후 파(버디)를 잡는 확률을 나타내는 스크램블링은 57.41%다. 그린을 놓쳐도 열 번 중 대여섯 번은 파를 세이브한다는 뜻이다.

게이는 이 능력이 66.51%로 랭킹 2위다. 김경태는 "게이는 그린 주변에만 가면 볼을 곧바로 홀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한다"며 혀를 내두른다. 그린에 올린 볼과 홀의 평균거리는 10.7m로 예상보다 멀다. 투어프로들의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40개다. 18개홀 가운데 6~7개홀에서 1퍼트로 홀아웃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