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비대칭전력인 특수전 병력이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2년 만에 무려 2만명을 증강한 것이다. 전차도 200여대 늘어났다. 이는 북한이 테러와 게릴라전을 염두에 둔 비대칭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국방부가 발간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특수전 부대인 경보병사단을 전방군단에 편성했고 전방사단에 경보병연대를 추가 편성하는 등 특수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특수전 병력은 20만여명으로 2006년 12만여명,2008년 18만여명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땅굴이나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수송기 AN-2기 등을 이용해 우리 후방 지역으로 침투,주요 목표 타격과 요인 암살,후방 교란 등의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특히 전략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핵,탄도미사일,화생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5메가와트(㎿e) 원자로를 가동해 얻은 폐연료봉을 2009년까지 4회에 걸쳐 재처리했고 약 40㎏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2500~5000t의 다양한 화학무기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 분산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병력규모는 육군 102만여명,공군 11만여명,해군 6만여명 등 총 119만명이다. 육군 병력규모는 2008년 국방백서 발간 당시와 비슷하나 사단이 4개,여단이 1개 늘었다.

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상군 전력의 70%,해군 전력의 60%가량을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해 기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전쟁 지속능력과 군수 동원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난과 경제난에도 군수산업을 먼저 육성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전쟁물자는 갱도 비축시설에 저장하고 있고 약 2~3개월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경보병

전차 등 기갑전력을 갖추지 않고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보병.전시에 전방사단을 지원하거나 후방 교란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전 부대에 배치된다. 경보병 사단은 연대가 없이 대대 · 중대로 편성돼 있다. 현재 북한에는 경보병 사단(7000여명)이 7개 있다.